청문잔화(靑門殘火)
청문검파 멸문 3년 후, 객잔 잡역부로 숨어 살던 담소하는 죽은 줄 알았던 사형 노경천의 등장으로 다시 강호에 발을 들인다. 멸문의 배후에 청문검파의 금서 비급 '잔월십삼식(殘月十三式)'이 있었음을 알게 되고, 사부의 죽음이 단순한 습격이 아니라 내부의 배신에서 비롯되었음을 파헤친다. 복수를 향해 달리면서도 의협의 길을 놓지 않으려는 담소하의 고투가 핵심이다.
회차 목록
[S2-10화] 이름을 부르는 검
담소하는 검혼장 결투에서 남궁현의 후계 검객 남궁세를 꺾는다. 그러나 승리보다 더 선명하게 남는 것은 남궁현이 결투 후 담소하의 이름을 부르던 순간의 눈빛이다. 그 눈빛 안에서 담소하는 자신의 존재가 이미 오래전부터 그의 계산 안에 들어 있었음을 직감한다. 기록고의 문이 열렸지만, 진짜 문은 아직 닫혀 있다.
2026.05.08
[S2-9화] 사부가 부끄러워한 것
검혼장 전날 밤, 노경천이 품고 있던 위무강의 마지막 서찰이 담소하의 손에 닿는다. 서찰에는 혈야맹에 발을 담갔던 이유, 그리고 끝내 되돌리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가 담겨 있었다. 사부를 원수처럼 미워할 수도, 그대로 사랑할 수도 없게 된 담소하는 처음으로 복수의 방향이 흔들리는 것을 느낀다.
2026.04.27
[S2-8화] 약첩 한 장의 무게
검혼장 출발 이틀 전, 묘련은 어머니가 남긴 약첩 속 해독 기록을 홀로 꺼내 든다. 담소하가 검혼장에서 맞닥뜨릴 독공의 흔적을 예감한 묘련은 그것을 건넬 것인지, 아니면 어머니의 마지막 비밀을 끝까지 혼자 안고 있을 것인지 선택의 기로에 선다. 아무도 강요하지 않았고,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 그래서 더 무거운 선택이었다.
2026.04.25
[S2-7화] 의로운 자의 눈물은 어디에 쓰이는가
검혼장 출발 사흘 전, 담소하는 노경천의 안내로 남궁가가 주최한 전쟁 희생자 추모 장례에 참관인 신분으로 섞인다. 추모문이 낭독되는 자리에서 담소하는 청문검파의 이름이 희생된 의협의 표본으로 거론되는 것을 듣는다. 원수의 목소리로 사부의 이름이 불리는 순간, 담소하는 분노보다 더 깊고 차가운 무언가를 처음으로 느낀다.
2026.04.23
[S2-6화] 사부의 검이 남긴 자리
검혼장까지 열흘이 남은 어느 새벽, 담소하는 홀로 빈 마당에서 잔월십삼식을 복습하다 제구식에서 멈춘다. 형 노경천이 건넨 낡은 죽간 한 조각이 실마리가 되어, 사부가 금서에서 떼어 왔다는 제구식의 구결이 등에 새겨진 화상 자국과 겹쳐지기 시작한다. 처음으로, 사부의 검이 자신을 지킨 것이 아니라 자신을 붙들어 두기 위한 것이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담소하의 가슴속 가장 깊은 자리를 건드린다.
2026.04.23
[S2-5화] 원수의 마당에 발을 들이다
남궁가 검혼장 초청장이 운교객잔에 날아들면서 담소하는 처음으로 원수의 이름 앞에 자신의 이름을 내밀기로 결심한다. 묘련은 초청장을 받아 든 담소하의 손을 보며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노경천은 그 결정을 막지 않는다. 각자의 이유로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세 사람 사이에서, 침묵이 가장 크게 말한다.
2026.04.21
[S2-4화] 형이 꺼낸 불씨
사흘 만에 돌아온 노경천은 담소하에게 멸문의 밤, 자신이 먼저 탈출한 사실을 고백한다. 그러나 사부가 그를 내보낸 진짜 이유는 끝내 말하지 않는다. 담소하는 형의 눈에서 무언가 빠진 자리를 느끼고, 그 빈자리가 연비화의 말과 겹쳐지기 시작한다. 묘련은 두 사람의 대화 끝에 빈 바구니를 들고 조용히 부엌으로 들어간다.
2026.04.20
[S2-3화] 거래를 가져온 여자
연비화가 운교객잔을 찾아와 담소하에게 직접 거래를 건다. 남궁현을 무너뜨릴 증거를 건네는 대신 자신의 목숨을 살려 달라는 것이었다. 담소하는 받아들이지도, 거절하지도 못한 채 그녀의 눈 속에서 진심과 계산을 구분하려 한다. 묘련은 그 장면을 부엌 쪽에서 지켜보고, 노경천은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2026.04.17
[S2-2화] 어머니의 마지막 장
정묵산에서 돌아온 담소하는 운교객잔에서 묘련의 약첩을 우연히 발견한다. 약초 이름이 빼곡한 마지막 장 귀퉁이에서 남궁가 인장과 닮은 화인을 발견하고, 묘련의 어머니가 강호 정파와 어떤 식으로든 연결되어 있었음을 직감한다. 묘련은 어머니의 이야기를 꺼내지 않는다. 담소하는 물어보지 않는다. 그러나 그 침묵이 이제 가장 위험한 것이 되었다.
2026.04.16
[S2-1화] 빈 서가의 냄새
시즌 2가 열린다. 담소하는 형보다 먼저 정묵산 중턱의 서고에 닿는다. 문은 잠겨 있지 않았고, 서가는 비어 있었다. 먼지 위에 남은 손자국, 뜯긴 장부 가장자리, 그리고 향 냄새 한 줄기. 누군가 최근에 다녀갔다. 그리고 그 누군가는 아무것도 남기지 않으려 했지만, 딱 하나를 잊었다.
2026.04.14
[S1-12화] 이름을 말하는 밤
곽진해와의 대결이 끝났다. 담소하는 청문검파의 이름으로 첫 번째 원한을 갚았지만, 승리의 자리에 남은 것은 허탈함과 새로운 공포였다. 곽진해의 마지막 말은 배후가 있다는 암시였고, 노경천은 그 이름을 이미 알고 있다는 눈빛을 보였다. 묘련은 돌아온 담소하의 손을 잡았다가 놓았고, 백천리는 말없이 술잔을 내려놓았다. 시즌 1의 불씨가 꺼지면서, 더 큰 불의 냄새가 바람을 타고 왔다.
2026.04.07
[S1-11화] 능선을 넘은 자의 얼굴
서쪽 능선을 넘은 담소하는 마침내 노경천과 마주한다. 노경천은 손에 반쯤 탄 문서 잔해를 들고 있었다. 그가 먼저 굴을 다녀갔다는 사실이 확정되는 순간, 담소하는 사형에게 처음으로 진실을 요구한다. 노경천은 대답 대신 웃었다. 그 웃음이 담소하의 가슴 한가운데를 차갑게 통과했다.
2026.04.06
[S1-10화] 석굴 앞, 먼저 온 피
정묵산 북록에 도착한 담소하와 백천리는 석굴 입구에서 흑풍채 수하 한 명의 시신을 발견한다. 나머지 둘의 행방은 없고, 석굴 안에는 누군가 손댄 흔적과 함께 위무강의 이름이 새겨진 비석 조각이 남아 있다. 단서는 이미 반쯤 사라졌고, 담소하는 그 잔해 앞에서 처음으로 형이 아닌 사부를 정면으로 마주한다.
2026.04.03
[S1-9화] 새벽길, 제 발로
닭이 울기 전, 담소하는 객잔을 빠져나와 정묵산으로 향한다. 노경천에게는 끝내 알리지 않았다. 묘련은 그걸 알아채고도 붙잡지 못한 채 등을 돌리고, 관도에서는 백천리가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정묵산 북록에는 이미 흑풍채 수하 셋이 먼저 들어갔다는 말이 떨어진다. 누가 먼저 단서를 쥐었는지, 누가 뒤에서 길을 열어 주고 있는지 알 수 없는 가운데, 담소하는 처음으로 형의 그림자 밖에서 제 발로 길을 고른다.
2026.04.02
[S1-8화] 담 너머로 스민 향
새벽, 객잔 뒷담 아래에서 타다 만 향 조각 두 개가 발견된다. 밤사이 누군가 담을 넘었다는 흔적이었다. 아침 밥상에서 노경천은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웃지만, 묘련은 그 웃음의 틈을 먼저 읽어 낸다. 담소하는 약첩에서 얻은 정묵산의 단서를 마음에 새기고, 형보다 먼저 움직이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밤이 깊어질수록 노경천의 침묵은 오히려 더 선명한 거짓처럼 문 앞에 남는다.
2026.04.01
[S1-7화] 형의 거짓, 잔서의 이름
담소하는 백천리가 남긴 종이의 단서와 묘련의 약첩을 맞대며 정묵산이 사부 위무강의 잔서와 이어져 있음을 확인한다. 노경천은 더는 숨기지 못하겠다는 듯 함께 객잔을 떠나자고 재촉하지만, 소하는 처음으로 형의 말 앞에서 멈춰 선다. 형의 거짓, 묘련의 침묵, 사부의 이름이 한곳으로 모이는 밤, 소하는 남이 고른 답이 아닌 자신의 발로 진실을 찾기로 결심한다.
2026.03.31
[S1-6화] 형의 그림자 속에 숨은 비밀
새벽 우물줄이 칼날처럼 잘려 있고, 백천리가 남긴 쪽지에서는 사부 위무강의 잔서라는 이름이 떠오른다. 노경천의 손끝이 담소하의 화상 위 경혈을 정확히 짚는 순간, 의심은 더는 흘려보낼 수 없는 경계가 된다. 묘련은 흑풍채의 현상 소식을 전하며 떠나라고 다그치고, 담소하는 처음으로 형에게 단서를 숨기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밤이 깊어 광 안에서 사부의 이름을 들여다보는 순간, 문밖에는 서찰을 손에 쥔 노경천이 기다리고 있었다.
2026.03.27
[S1-5화] 형의 검, 그림자의 길
노경천이 담소하에게 다시 검을 잡게 하지만, 사부의 가르침과 다른 손길이 소하의 의심을 키운다. 객잔에 들른 도객 백천리는 술값 대신 수상한 쪽지를 남기고, 묘련은 마을 외곽에서 흑풍채의 흔적을 확인한다. 담소하는 형의 시선이 자신의 등 화상에 머문다는 사실을 느끼면서도, 되살아나는 검의 감각 앞에서 끝내 물러서지 못한다.
2026.03.26
[S1-4화] 형의 그림자
노경천이 객잔 일손을 거들며 담소하의 일상 깊숙이 스며든다. 형의 친절은 묘련의 경계를 더 날카롭게 만들고, 장터에서 흑풍채 수하들의 수색을 확인한 묘련은 담소하를 정면으로 몰아붙인다. 더는 모른 척 숨을 수 없다는 사실 앞에서 담소하가 겨우 결단의 문턱에 서는 순간, 경천의 방 앞에서 발견한 그림 한 장이 형에 대한 믿음을 뒤흔든다. 그리고 그 그림을 엿본 것이 자신만이 아니라는 사실이 객잔의 밤을 더 서늘하게 만든다.
2026.03.25
[S1-3화] 형의 밥, 형의 칼
노경천이 운교객잔에 머물며 일손을 보태겠다고 나선다. 형의 손은 그릇을 닦고 장작을 패면서도 담소하의 등 쪽을 살피고, 묘련은 그 시선의 의미를 본능적으로 읽는다. 약재상 마노인이 흑풍채가 황주 관도를 장악하고 왼손잡이 소년을 찾는다는 소식을 흘리자, 담소하는 객잔 뒤편에서 흑풍채의 표식이 새겨진 철편을 발견한다. 노경천은 검을 다시 잡으라 권하지만 담소하는 거절하고, 그날 밤 처음으로 나뭇가지를 분질러 버린다. 그리고 이층 창문에서 그 순간을 지켜보던 노경천의 손에는 화상 자국의 위치까지 지나치게 정확하게 그린 그림 한 장이 들려 있었다.
2026.03.24
[S1-2화] 형의 손, 형의 눈
죽은 줄 알았던 사형 노경천이 운교객잔 뒷마당에 모습을 드러낸다. 3년 만의 재회는 분명 반가웠으나, 담소하는 형의 온기보다 먼저 형의 시선이 자기 등의 화상 자국을 더듬고 있음을 알아챈다. 묘련 역시 노경천의 지나친 침착함과 숨기는 기색을 본능적으로 경계한다. 게다가 곽진해의 수하들이 황주 일대에서 왼손잡이 소년을 찾고 있다는 말까지 더해지며, 소하는 형을 믿고 기대고 싶은 마음과 객잔을 지켜야 한다는 결심 사이에서 흔들린다. 그리고 그날 밤, 객잔 앞에 멈춰 선 여러 필의 말발굽 소리가 평온의 끝을 알린다.
2026.03.23
[S1-1화] 불씨의 재회
황주 운교객잔의 잡역부 소하는 새벽 물 긷기부터 밤 뒷마당 검초식까지, 3년째 같은 하루를 반복한다. 강호인의 행패를 보법 하나로 흘려내고, 묘련의 퉁명스러운 걱정을 등 뒤로 받으며 버텨 온 일상에 균열이 생긴다. 검은 옷에 붉은 허리띠를 두른 사내들이 객잔에 들어와 왼손잡이 소년의 행방을 묻는다. 곽진해의 이름이 흘러나오는 순간, 등의 화상 자국이 다시 타오른다. 그리고 밤, 뒷마당 담 너머에 죽은 줄 알았던 사형이 서 있다.
2026.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