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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메리츠화재가 17일 업계 최초로 민사소송 출석비용을 보장하는 특약을 선보이며 소송 비용 보장의 지평을 넓혔다. 이번 상품은 소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실비 변상을 담보하는 혁신적인 보장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이 상품은 지난 10월 손해보험협회 신상품심의위원회로부터 기술력과 시장성, 혁신성을 인정받아 3개월간 독점 판매권을 부여받았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소송에서 패소하더라도 당사자뿐 아니라 상대방 최대 10명의 출석비용까지 커버하는 것이 특징이다.
출석비용은 법원 소환에 따른 일당, 교통비, 숙박비 등을 포괄한다. 현행 '민사소송비용규칙'에 따라 산정되는 이 비용은 그동안 보험 보장 대상에서 제외됐다. 통계에 의하면 전체 민사소송의 70%가 변호사 없이 진행되지만, 기존 보험은 변호사 수임료 등에만 집중해 실질적 부담을 덜어주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었다.
메리츠화재는 이번 상품을 통해 운전자 상해보험, 주택보험 등 4개 주력 상품에 특약으로 추가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소송 참여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경감함으로써 법적 권리 행사의 장벽을 낮추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보험설계사(FC)들은 이번 상품이 고객 상담 시 새로운 강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법적 분쟁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은 자영업자나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상담에서 효과적일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송 비용에 대한 고객들의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실질적 솔루션"이라며 "FC들의 상품 이해도를 높이는 교육이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