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에서 야생곰 출몰이 증가하면서 관련 보험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도쿄해상닛토화재는 곰의 침입이나 습격으로 영업을 중단할 경우 손실을 보상하는 보험상품을 이달부터 판매 중이다. 이 상품은 업계 최초로 곰 출몰에 따른 경제적 피해를 단독으로 담보하며, 숙박시설·골프장·캠핑장 등 레저 업체를 주요 대상으로 한다.
보상 범위에는 시설이나 가구 파손으로 인한 영업장 폐쇄·수리 비용, 예약 취소 손실, 전기 울타리 설치비, 곰 퇴치용 스프레이 구입비 등이 포함된다. 곰 습격이나 침입 영상과 폐쇄 시설물 사진을 공개해 사실로 확인되면 최대 1000만엔까지 지급된다. 보험료는 사업장 규모와 소재지에 따라 연간 10만~50만엔 수준이다.
도쿄해상 관계자는 야생곰 서식지 인근 관광단지 업체의 영업 중단 사례가 많아 우선 관광사업자용으로 출시했다고 밝혔다. 최근 도심에도 곰 출몰이 잦아지면서 향후 보장 범위와 내용을 다양화한 후속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미쓰이스미토모해상은 지자체와 협력해 AI 기능이 탑재된 방범 카메라로 곰 움직임을 감지하고 스마트폰에 출몰 정보를 통지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MS&AD 보험그룹 산하 MS&AD 인터리스크총연이 지자체 전용으로 개발했으며, 곰 출몰 시간 예측 정보와 퇴치 방법 매뉴얼도 함께 제공된다. 이용 요금은 시정촌당 30만엔이다. 같은 보험사는 도호쿠 산간 지역 영업소 직원에게 곰 격퇴용 스프레이 구입비를 전액 보조하고, 출퇴근 시간 조정이나 재택근무를 허용하고 있다.
홍콩의 블루크로스보험은 일본 여행 시 야생곰 위험 증가에 대응해 여행자보험에 곰 습격 보장을 추가했다. 가입자가 여행 중 곰 습격으로 피해를 입으면 기존 보장 외에 3000홍콩달러의 현금을 추가로 받는다.
일본 정부에 따르면 올해 4월부터 11월까지 야생곰 공격으로 13명이 사망하고 18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 곰 출몰 신고 건수는 2만여 건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이에 미국과 영국 대사관은 일본 여행자에게 야생곰 위험에 대비하도록 주의를 당부했다.
일본 보험업계 관계자는 야생곰이 보통 11월 중순 겨울잠에 들어가지만, 지구 온난화와 서식지 축소 영향으로 올해는 12월에도 먹이를 찾아 산속을 배회하고 도심에도 출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곰 리스크가 증가함에 따라 관련 보험시장도 점차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