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권 메인 애플리케이션(앱) 경쟁이 생활 밀착 기능을 중심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예·적금 상품 대신 공공서류 발급, 교통 예매, 쇼핑 등 비금융 영역을 앱에 결합하며 고객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KB국민은행의 ‘KB스타뱅킹’은 앱 내 ‘KB국민지갑’을 통해 전자증명서 발급과 KTX·SRT 승차권 예매 기능을 제공한다. 별도의 정부24나 코레일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이용할 수 있으며, 알뜰폰 요금제 관리 기능도 포함됐다.
신한은행의 ‘신한 SOL뱅크’는 야구팬을 대상으로 한 ‘쏠야구’ 플랫폼을 앱 전면에 배치했다. 경기 예매와 승부 예측 퀴즈 기능을 통해 매일 앱을 방문하도록 유도하고, 배달 중개 플랫폼 ‘땡겨요’의 주문 기능을 뱅킹 앱과 연동했다.
하나은행의 ‘하나원큐’는 축구 국가대표팀 A매치와 K리그 입장권 예매 서비스를 앱 단독으로 제공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우리WON뱅킹’은 택배 예약 조회와 모바일 쿠폰 구매 기능을 추가했다.
은행권이 생활 서비스를 강화하는 배경에는 데이터의 질적 변화가 자리 잡고 있다. 과거에는 고객의 소비 금액만 파악할 수 있었지만, 생활 서비스 결합 이후에는 소비 동기와 선호도를 분석할 수 있게 됐다. 이를 바탕으로 야구 티켓을 자주 예매하는 고객에게 스포츠 관람 특화 카드를 추천하거나, KTX 예매가 잦은 고객에게 여행자보험과 환율 우대 쿠폰을 제시하는 초개인화 마케팅이 가능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확보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금리 인하나 수수료 면제 같은 실질적인 금융 가치를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