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이 지난 28일 서울 웨스틴 조선 호텔에서 자살예방을 주제로 한 첫 번째 라운드테이블을 열었다. 재단은 29일 이 자리에서 자살 문제를 개인 차원이 아닌 사회 구조적 과제로 접근하기 위한 논의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이번 라운드테이블은 개인의 삶과 회복을 사회가 함께 책임지는 자살예방 생태계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심리학, 사회학, 보건학, 정신의학 등 각 분야 전문가 12명이 참여해 학계 이론과 현장 실천을 결합한 통합적 해법을 찾기로 했다.
첫 회의에서는 이재열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가 기조 발제를 맡았다. 이 교수는 한국 사회를 불신·불안·불만이 팽배한 ‘3불 사회’로 진단하고, 높은 자살률을 사회 시스템의 고장을 알리는 경고음이자 사회 실태를 드러내는 사회적 부검 리포트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존 자살예방 사업이 눈에 보이는 증상 완화에 그치고 있다며, 사회 구조와 시스템 자체를 혁신해 ‘사회의 품격’을 높이는 방향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파편화된 자살예방 대안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수평적으로 연결된 ‘임팩트 네트워크 모델’이 논의됐다. 한국의 심각한 자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회 심리, 정신의학, 청소년 교육 등 각 분야의 역할에 대한 의견도 오갔다. 참석자들은 자살예방과 관련된 제안들을 하나로 묶고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공유해야 진일보된 연구와 예방책이 마련될 수 있다는 데 뜻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