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중국 주식시장에서 장기자금이 주요 흐름으로 부상했다. 장기자금은 단기 수익률보다 미래 수익을 기대하며 대규모로 안정적으로 운용되는 자금을 의미하며, 연기금과 보험회사 자산이 대표적이다.
중국 정부는 보험회사 자금의 주식시장 유입을 지원하는 정책을 잇달아 내놨다. 올해 1월 중앙금융판공실 등 유관 기관은 보험회사 운용 자금의 주식 투자 비중을 확대하는 내용의 실시방안을 공동 발표했다. 4월에는 금융감독관리총국이 기존 7단계로 구분된 주식투자 비율을 5단계로 축소하고 각 단계별 지불능력 충족률을 5%포인트 조정하는 통지를 냈다. 지난해 12월에는 상하이·선전 300지수 편입 기업과 저변동 100지수 편입 기업 등에 대해 보유 기간에 따른 차별적 위험 평가 제도를 도입하는 내용의 통지가 나왔다.
보험업계는 장기금리 하락으로 새로 유입되는 부채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지면서 자산운용 수익률을 높여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었다. 장기채권 만기 연장으로 수익 불일치 위험이 커지고 비표준 자산도 대량 만기가 도래한 상황에서 보험사들은 주식 비중을 늘려 기존 수익원을 대체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연간 3.5조 위안 규모의 만기 도래 자산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해야 했고 우량 비표준 자산이 고갈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 성과로도 이어졌다. 2025년 1~9월 보험회사 운용자산은 37.46조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5% 증가했다. 주식 직접 투자액은 3.6조 위안, 증권투자기금을 통한 간접투자액은 1.97조 위안으로 전체 운용자산의 14.9%가 주식 투자에 투입됐다. 같은 기간 보험회사가 상장사 지분 매입을 선언한 횟수는 39회로 2016년 이후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보험회사 자산의 주요 투자처는 고배당주였으며 업종별로는 은행주 비중이 가장 높았다. 공공사업, 에너지, 교통운수, 과학기술 순으로 집계됐다. 인공지능, 반도체, 신에너지, 바이오의약 분야에 대한 투자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지분투자 경로로는 주식, 채권, 펀드 등의 직간접 매입이 선호되는 한편 사모펀드를 조성해 비상장 주식을 매입하는 장기투자 개혁 시범 방식도 활용됐다. 금융감독관리총국이 장기투자 개혁 시범 방식의 적용을 허용한 보험회사 운용자금 규모는 2220억 위안에 이른다. 해당 자금은 정부가 지정한 업종에 투입돼 실물경제와 과학기술 혁신 분야에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