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보아트스페이스가 오는 2월 1일까지 ‘디지털 시대의 회화, 하양(Digital White)’ 전시를 연다. 1990년대생 세 작가 박지은·윤영빈·정이지의 신작과 국내 미공개작을 포함해 총 23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전시 제목의 ‘디지털 시대’는 지나간 시대를 떠올리게 하는 표현이 아니라, 현재에도 끊임없이 화면을 통해 재생·소비되는 이미지 생태계를 가리킨다. ‘하양’은 화면 안팎의 시각적 여백과 관계성을 상징한다. 세 작가는 디지털 이미지가 범람하는 환경 속에서 손으로 붓을 잡고 회화 작업을 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박지은 작가는 불교 수호신 사천왕을 2020년대 서울의 현대 여성으로 치환해 고전적 도상을 현대적 기호와 결합했다. 윤영빈 작가는 디지털로 가공된 클립아트나 포토 프레임 등의 이미지를 수집·조합해 캔버스 위에 물성을 가진 이미지로 완성한다. 정이지 작가는 직접 찍은 스냅 사진을 참조하되 불필요한 부분을 삭제·변형하고 핵심만 화면에 담아 느린 회화적 시간을 구축한다.
교보아트스페이스 측은 세 작가가 스크린의 ‘하양’과 캔버스의 ‘하양’ 사이를 오가며, 비물질의 시대에 회화만이 줄 수 있는 육체적 실존 감각을 증명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시는 광화문 교보문고 지하 1층 교보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리며, 사전예약 없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다. 교보아트스페이스는 2015년 12월 교보문고 리뉴얼과 함께 시각예술 전용 갤러리로 개관해 매년 기획전을 선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