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령화와 만성질환 유병률 확산으로 유병자보험이 보험시장에서 주요 상품군으로 자리 잡았다. 보험업계는 올해도 유병자보험 중심의 판매 전략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유병자보험은 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이나 과거 병력이 있어도 가입할 수 있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기존 일반 보험에서 가입이 어려웠던 사람들을 위한 완화된 심사형 보험으로, 간편보험이라고도 불린다.
금융감독원 집계에 따르면 유병자보험 가입 건수는 2021년 361만건에서 2022년 411만건, 2023년 604만건으로 증가했다. 3년간 증가율은 67.3%이며, 2023년 한 해에만 47.1% 늘어났다.
질병관리청의 ‘2024 만성질환 현황과 이슈’에 따르면 2023년 사망자 약 35만2000명 중 78.1%가 만성질환자였다. 주요 만성질환 진료비는 27조9000억원에 달했고, 60세 이상 인구의 84%가 만성질환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만성질환이 고령층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도 시장 확대 요인으로 작용했다.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4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는 30~50대 남성의 절반이 비만 상태로 확인됐으며, 만성질환 유병률은 남녀 모두에서 증가 추세를 보였다.
한화생명은 지난 5일 ‘시그니처 H통합건강보험’을 새해 첫 상품으로 출시했다. 이 상품은 암·뇌·심장 진단부터 최신 치료까지 주요 보장을 하나로 담았으며, 고지유형을 13단계로 세분화해 다양한 고객이 자신의 상황에 맞는 가입 유형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동양생명은 지난 8일 ‘(무)우리WON하는암보험’을 일반심사형과 간편심사형으로 선택 가능하게 출시했다. 암 관련 특약 28종을 선택해 가입할 수 있으며, 최근 수술·방사선·약물치료 병행 추세를 반영해 치료 관련 특약을 강화했다.
업계 관계자는 만성질환자가 보험시장의 표준 고객층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는 다양한 고객이 건강 상태에 맞게 가입할 수 있도록 상품이 더욱 세분화되고, 고지 항목을 줄이는 방향으로 인수 기준이 계속 완화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