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시장에는 긍정론자와 비관론자 두 부류가 존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보험신문 김영욱 편집국장은 기고에서 장기적으로 금융시장과 세계경제의 방향을 결정해 온 쪽은 언제나 다수의 긍정론자였다고 밝혔다. 위기는 예외가 아니라 상수였지만, 시장은 리스크를 인식하고 관리하며 성장해 왔다는 설명이다.
불확실성이 일상이 된 뉴노멀 현상에 대해서도 재해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불확실성 자체가 이미 예측 가능한 변수로 편입됐으며, 시장은 금리 변동성, 지정학적 충돌, 공급망 재편, 기후 리스크 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참여자들은 파생상품, 자산 배분, 신용부도스왑(CDS) 등 다양한 헤지 수단을 통해 하방 리스크를 관리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긍정론은 리스크를 외면하는 태도가 아니라 헤지를 전제로 한 참여라고 강조했다. 최악의 시나리오를 상정한 뒤에도 시장에 남아 있겠다는 선택, 즉 완전한 안전지대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현실 인식 위에서 작동하는 전략적 낙관이라고 정의했다.
다만 오늘날의 리스크는 단지 늘어났을 뿐만 아니라 성격 자체가 변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인공지능과 데이터 독점, 플랫폼 집중, 사이버 리스크, 기후 전환 비용, 금융 안정과 소비자 보호를 둘러싼 제도 변화 등이 과거와 다른 차원의 위험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응하는 새로운 규제 역시 시장 질서를 재정의하는 변수로 작동한다고 분석했다.
정책과 규제에 대해서는 방향이 명확하고 일관될 경우 시장이 그 자체를 헤지 가능한 변수로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예측 가능한 규제가 시장에 안정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새해를 맞아 긍정론자가 된다는 의미는 무조건적인 낙관이 아니라 리스크를 계산하고 헤지를 구축한 뒤에도 시장에 참여하겠다는 선택이라고 정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