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험·금융산업은 2026년에 사회 구조적 변화에 대응하는 능력을 시험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초고령화 가속, 의료·재정 부담 재편, 디지털 전환의 일상화를 배경으로 업계와 금융당국은 상품 판매를 넘어 자신의 역할을 고민하고 있다. 한국보험신문은 말띠해인 2026년 트렌드를 다섯 가지 키워드로 정리했다. 키워드는 인간중심, 확장과 책임, 위험 우선, 지능형 기술, 모두에게 쉬운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첫 번째 키워드인 인간중심은 기술 만능주의와 수익성 위주 전략에서 벗어나 보험의 본질로 돌아가겠다는 방향을 나타낸다. 100세 시대가 현실이 되면서 보험의 역할은 단기 손익 관리에서 고객의 생애 전반을 지원하는 라이프 파트너로 확장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는 세 가지 핵심 과제가 동시에 추진된다. 5세대 실손보험 도입 논의, 사망보험금 유동화 제도 확대, 생애주기별 금융교육 체계 구축이 그것이다.
5세대 실손보험은 2026년 보험시장의 최대 이슈로 꼽힌다. 정부는 2025년 말 상품 출시를 예고하면서 지속 가능한 의료 안전망 구축을 목표로 제시했다. 비급여 항목 중 도수치료, 비급여 주사제 등 과잉 진료 우려가 큰 항목은 보장 한도를 줄이거나 자기부담률을 높이는 방안이 유력하다. 반면 암, 뇌혈관, 심장질환 같은 중증 질환에 대한 보장 한도는 강화해 필수의료 접근성을 높인다.
사망보험금 유동화 제도는 지난 2일부터 모든 생명보험사로 확대 시행 중이다. 기존에 사망 후 유족에게 지급되던 종신보험금을 가입자가 생존한 동안 연금 형태로 미리 받을 수 있도록 한 방식이다. 초고령사회에서 유산 상속보다 노후 생존 자금 확보가 더 시급해진 사회상을 반영한 조치다. 오는 3월부터는 매달 정기적으로 연금을 받는 월 지급 연금형 상품이 순차 출시될 예정이며, 이후 노후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형 상품으로 확장도 추진된다.
금융위원회는 2026년을 금융교육 혁신의 원년으로 삼고 국민 생애 전반을 아우르는 금융교육 로드맵을 본격 가동한다. 고등학교 선택과목으로 금융과 경제생활이 신설됨에 따라 학교 교육과 연계한 실전 금융 커리큘럼이 지원된다. 고령층을 위한 디지털 금융 포용 교육도 강화된다. 온라인 거래 방법, 모바일 보험금 청구 및 헬스케어 서비스 활용법에 대한 교육이 상설화되고, 보이스피싱 등 금융 범죄 대응을 위한 찾아가는 교육이 전국 단위로 확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