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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보장 넘어 '핵심 금융 인프라'로… 2026년 정체성 재정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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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연구원이 4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6년 보험산업은 인공지능, 지속가능성, 고령사회, 생산적 금융 등 네 가지 구조적 전환 과제를 동시에 마주할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이 시점이 보험산업이 위험 보장을 넘어 기술·사회 변화에 대응하고, 위험 관리와 장기 자본 공급을 통해 산업과 사회 전반의 지속가능성을 뒷받침하는 핵심 금융 인프라로 자리 잡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인공지능(AI) 분야에서는 보험금 지급심사, 고객관리, 언더라이팅 등 핵심 업무에 AI가 활용되면서, 2025년 기준 국내 보험사 32곳이 AI를 업무에 활용 중이거나 활용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를 작성한 손재희 연구위원은 AI 활용 확대에 따른 설명 오류, 차별, 자동화된 판단 오류 등 소비자 피해 위험을 고려해 규제와 책임 있는 활용 전략이 병행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AI를 단순 자동화 도구가 아닌 전문성과 공감 능력을 극대화하는 능동형 영업지원 도구로 확대하고, 전사적 차원의 리스크 거버넌스 구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AI 리스크를 기회로 전환하기 위해 AI 예측오류 손실담보, AI 성능 저하에 따른 재무손해 비용담보, 클라우드 다운타임 보장솔루션 등 상품 개발 추진 필요성도 제기했다.

지속가능성 부문에서는 폭염, 집중호우, 산불 등 자연재해가 대형화하고 빈발하면서 재해 보장 공백을 줄이기 위한 민관 협력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풍수해보험, 농작물재해보험 등 국가재보험 기능 보완과 함께 대재해채권 같은 보험연계증권(ILS) 도입을 통한 재해 리스크 분산 필요성이 제기됐다. 기후위기 대응 과정에서 소외될 수 있는 기후취약계층의 위험 보장 확대 필요성도 언급됐으며, 경기도 기후보험 사례를 들어 저탄소 경제 전환 과정에서 소외될 수 있는 고탄소 산업 종사자나 해당 산업 집적 지역을 추가 조건으로 고려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진현 연구위원은 위험 인수와 연계된 탄소 배출량을 지속가능 공시에 포함할 경우 보험사가 고탄소 산업에 대한 위험 인수를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하면서도, 기업의 공시 역량을 고려한 단계적 도입이 필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고령사회 대응 측면에서 2026년은 제5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과 제5차 치매관리종합계획이 동시 시행되는 첫해로, 초고령사회 대응의 중요한 제도적 전환점으로 꼽혔다. 치매 환자의 재산권 보호를 위한 치매안심 재산관리지원서비스 시범사업이 시작되며, 정부는 올해 약 19억원의 예산으로 치매 환자 750명을 대상으로 공공신탁 시범사업을 실시한다. 3월 27일부터는 돌봄통합지원법이 시행돼 돌봄이 필요한 고령자가 요양병원이나 시설로 이동하지 않고 기존 주거지에서 생활을 지속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보고서는 이러한 정책 전환 국면에서 보험사가 단순한 보장자 역할을 넘어 노후와 관련된 복합적 위험을 총괄 관리하는 노후 리스크 매니저로 기능 범위를 확장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송윤아 연구위원은 요양·신탁 영역이 취약 소비자를 직접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투명한 약관 구조, 서비스 제공 책임의 명확화, 장기계약 관리 체계 구축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생산적 금융 부문에서는 정부와 금융당국이 추진 중인 생산적 금융으로의 전환이 보험사에 실물경제 기여와 함께 국채 이외에 수익성 있는 장기투자를 확대할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다만 생산적 부문 투자는 현금흐름 불확실성과 자산가치 변동성이 커 요구자본이 높게 산출될 수 있어 지급여력 관리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 최우석·노건엽 연구위원은 보험산업의 생산적 금융 활성화를 위해 정책펀드 투자 및 생산적 부문 직접 투자에 대한 자본규제를 개편해 투자 유인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구체적으로 정부·정책금융기관이 보증 또는 위험보전을 제공하는 투자는 위험계수를 경감하고, 신재생에너지·데이터센터 등 첨단산업 인프라 투자는 요구자본을 완화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장기보유주식 적용 대상은 선진시장 상장주식에서 국내 적격 비상장주식으로 확대하고, 생산적 부문에 투자하는 민간 펀드·프로젝트에 대한 위험평가 방식도 개선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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