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청장 임승관)은 27일 '2025 지역사회건강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한 음주 관련 건강행태 심층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분석은 여름 휴가철을 맞아 과도한 음주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6명(57.1%)은 한 달에 한 번 이상 술을 마시는 '월간음주자'였고, 3명(33.7%)은 한 번에 많은 양을 마시는 '월간폭음자', 1명(12.0%)은 주 2회 이상 폭음하는 '고위험음주자'로 나타났다.
특히 월간음주자의 59%가 폭음을 하고, 이 중 35.6%는 고위험음주에 해당해 음주 행태가 단계적으로 심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성별로 보면 남성이 여성보다 모든 음주 지표에서 높았다. 30~50대 남성 2명 중 1명은 폭음을 하고, 40~50대 남성 5명 중 1명 이상은 고위험음주를 하는 것으로 나타나 중년 남성에게 문제 음주가 집중됐다.
여성은 20~40대에서 폭음 및 고위험음주 비율이 높았다.
연도별 추이를 살펴보면 남성은 모든 연령대에서 음주율이 전반적으로 감소한 반면, 여성은 30대 이상에서 월간폭음률과 고위험음주율이 증가했다. 최근 10년간 고위험음주율의 경우 남성은 전 연령대에서 감소했으며, 특히 20대에서 41.6% 감소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반면 여성은 20대에서 18.5% 감소했으나, 30대 이상 모든 연령에서는 증가했다. 30대 여성의 고위험음주율은 19.1%, 40대는 31.0%, 50대는 13.2%, 60대는 23.1%, 70대 이상은 33.3% 각각 증가했다.
사회경제적 특성별로는 교육수준과 월가구소득이 높을수록 음주율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월간음주율과 월간폭음률은 '대학교 졸업 이상'에서 가장 높았으나, 고위험음주율은 '고등학교 졸업'에서 가장 높았다. 직업별로는 사무직에서 월간음주율과 월간폭음률이 가장 높았고, 기능·단순노무직에서 고위험음주율이 가장 높았다.
고위험음주의 관련 요인을 분석한 결과, 흡연자의 고위험음주 가능성은 비흡연자보다 2.6배 높았다.
만성질환(고혈압 또는 당뇨병) 진단 경험자는 1.3배, 우울증상 유병자는 1.2배, 스트레스 인지자와 비만자는 각각 1.1배 높아 고위험음주와 유의한 연관이 있었다.
지역별로는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모두 10년 전보다 음주율이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2025년 기준 월간음주율이 가장 높은 시·도는 울산(60.6%), 충북(60.5%), 부산(59.0%) 순이었고, 가장 낮은 곳은 전북(52.2%), 세종(53.4%), 전남(54.5%) 순이었다.
월간폭음률은 울산(39.2%), 강원·충북(38.7%) 순으로 높았고, 세종(28.2%), 전북(28.9%) 순으로 낮았다. 고위험음주율은 강원(15.7%), 충북(14.4%), 울산(13.3%) 순으로 높았고, 세종(7.0%), 대전(9.5%) 순으로 낮았다.
시·군·구별로 보면 월간음주율은 울산 남구, 충북 청주시 흥덕구, 청원구 순으로 높았고, 월간폭음률은 경북 울릉군, 강원 동해시, 울산 동구·강원 홍천군 순으로 높았다.
고위험음주율은 강원 속초시, 인천 옹진군, 강원 양구군 순으로 높았다.
음주율이 높은 지역과 낮은 지역 각 10곳의 건강행태를 비교한 결과, 월간음주율이 높은 지역은 스트레스 인지율이 높았다. 월간폭음률과 고위험음주율이 높은 지역은 현재흡연율과 비만율이 높았고, 특히 고위험음주율이 높은 지역은 걷기실천율이 낮고 만성질환 진단률이 높아 음주율에 따른 건강행태 차이가 확인됐다.
우리나라의 월간폭음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간한 'Health at a Glance 2025'에서 비교 가능한 27개 회원국 중 다섯 번째로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알코올을 질병과 외상의 주요 위험요인으로 규정하고, 어떠한 수준의 알코올 섭취도 건강에 안전하지 않다는 입장을 제시하고 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이번 분석을 통해 전반적인 음주 행태는 개선되고 있으나, 30~50대 남성은 여전히 월간폭음과 고위험음주율이 높고, 여성은 30대 이상에서 이들 지표가 증가하는 양상을 확인했다"며 "폭음과 고위험음주는 각종 질환과 손상, 알코올 의존으로 이어질 위험을 높이므로 금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WHO는 어떠한 수준의 음주도 건강에 안전하지 않다고 권고하고 있으며, 특히 청소년, 임산부, 운전자는 반드시 금주해야 한다"며 "이번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지자체와 관련 기관에서는 성별·연령별 음주 특성을 반영한 지역 맞춤형 음주 예방·관리 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분석에 인용된 '음주 폐해 예방관리를 위한 주요 이슈와 보건의료 정책'(건양대 이무식 교수)에 따르면, 국제암연구소는 알코올을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알코올은 암, 간 질환, 심혈관 질환, 정신건강 문제, 사고와 외상 등 다양한 건강 문제와 관련되며, 음주자 개인뿐 아니라 가족과 사회 전반에도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