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내 중소 제조업체들이 스마트공장을 구축하는 데 필요한 핵심 기술과 산업을 체계적으로 분류하는 새로운 기준을 내놨다.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와 국가 데이터처는 「스마트제조기술산업 특수분류」를 제정하고 7월 24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 특수분류는 스마트제조 관련 기술을 산업 활동 관점에서 분류한 첫 번째 국가 기준이다.
최근 제조 현장에서는 인공지능(AI), 디지털트윈, 산업용 로봇, 스마트센서 등 디지털·AI 기술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여러 분야의 기술이 융합되는 특성 때문에 이들 기술을 공급하는 기업을 정확히 식별할 수 있는 산업분류가 없어 정책 수립과 지원에 어려움이 있었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새 분류체계는 크게 네 가지 대분류로 구성된다. 첫째, 제조 현장에서 사람과 협업하거나 자율적으로 제조 과정을 수행하는 장비와 로봇을 포함하는 ‘스마트제조 자동화기기 제조업’이다. 여기에는 가공·조립·검사·물류 기기와 로봇, 협동 로봇, 로봇 부품 등이 포함된다.
둘째는 장비 간 연결과 데이터 실시간 수집을 지원하는 기기를 다루는 ‘스마트제조 연결화기기 제조업’이다. 구체적으로 제조데이터 처리기기(엣지컴퓨팅 모듈), 제어기기(액추에이터·컨트롤러), 센서 및 스마트센서, 통신 및 네트워크 기기 등이 해당한다.
셋째, 현장 데이터를 활용해 생산계획·공정관리·품질관리를 지원하는 정보시스템을 개발·공급하는 ‘스마트제조 정보화솔루션 개발 및 공급업’이다. 경영관리 시스템(ERP), 제품설계관리 시스템(PLM·PDM), 생산관리 시스템(MES·POP·FEMS·QMS·CMMS), 공정물류관리 시스템(SCM·APS·WMS), 로봇 작동 소프트웨어 등이 포함된다.
넷째, 데이터를 활용한 지능화 플랫폼과 공정 최적화·보안 시스템을 개발·공급하거나 컨설팅·연구개발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제조 지능화 서비스업’이다. 여기에는 제조 AI와 빅데이터 처리 시스템, 가상화·시각화 기술, 산업제어시스템(ICS) 보안, 스마트공장 보안 솔루션 등이 속한다.
이번 분류는 4개 대분류 아래 7개 중분류, 34개 소분류로 3단계 계층 구조를 이룬다. 통계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한국표준산업분류(KSIC)와의 연계표도 함께 제시했다. 예를 들어 특수분류 ‘(113) 적층 성형기계 제조업’은 한국표준산업분류 ‘(29222) 디지털 적층 성형기계 제조업’에 해당한다. 자세한 내용은 통계분류포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부는 2014년부터 중소·중견기업에 스마트공장 보급·확산을 지원해 왔다. 이에 따라 스마트제조기술 중소기업(기술 중소기업)도 빠르게 늘었다. 등록 기술기업은 2016년 299개사에서 2026년 6월 기준 2,741개사로 9배 가까이 증가했다.
하지만 기술 수준은 선진국에 비해 아직 낮은 편이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한국 중소기업의 스마트제조기술 수준은 미국을 100%로 볼 때 74.9%에 그친다. EU는 97.2%, 일본 88.8%, 중국 82.3%다.
중기부는 기술 중소기업 육성을 위해 2024년 「스마트제조혁신 생태계 고도화 방안」과 2025년 10월 「AI기반 스마트제조혁신 3.0 전략」을 수립했다. 2026년에는 관계부처 합동으로 「제조AI 2030」도 발표했다. 이번 특수분류 제정은 이같은 정책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앞으로 중기부는 이 특수분류를 활용해 기술 중소기업에 대한 실태조사를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전략기술 로드맵을 수립할 계획이다. 역량 있는 기업을 선별해 전문기업으로 지정하고 글로벌 전문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권순재 중기부 지역기업정책관은 “특수분류 제정을 통해 스마트제조 기술산업의 규모와 성장 추세를 파악할 수 있어 정책 지원의 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있게 됐다”며 “역량 있는 기술 중소기업을 발굴하고 수요기업과의 협업을 촉진해 글로벌 전문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올 하반기 「스마트제조혁신법」 전면 개정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