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저장성에서 자동차 정비공장을 근거지로 삼은 대규모 보험사기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융자현 공안국은 최근 중국인민보험공사(PICC) 원저우시 분공사와 공동 수사를 벌인 끝에 100여 명이 가담한 조직을 검거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2017년부터 저장성, 푸젠성, 안후이성 등지를 돌며 400건이 넘는 고의 교통사고를 조작해 1000만 위안(약 1억9000만원)의 보험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은 정비업체 대표 후씨의 지휘 아래 체계적으로 이뤄졌다. 조직은 왕씨를 총괄책임자로 두고 ‘기획자-정비업체-사고 유발 운전자’로 역할을 분담했다. 중고차를 인터넷으로 사들인 뒤 사고용 차량으로 활용했고, 위챗 대화방이나 구인·구직 사이트, 지인 소개를 통해 무직자들을 사고 운전자로 끌어들였다. 피해는 중국 주요 손해보험사에 골고루 분산됐다.
이번 사건은 2024년 중국 공안부와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이 추진한 보험사기 특별 단속 과정에서 드러났다. 중국인민보험의 조사 담당자가 일부 보험금 청구에서 차량 대여 경위와 운전자 진술이 보험금 지급 기록과 불일치하는 점을 발견한 것이 계기가 됐다. 분석 결과 해당 사고들은 운전자 출신지가 특정 지역에 쏠려 있고, 사고 유형과 충돌 부위가 비슷했으며, 건당 보험금이 2만 위안을 넘는 공통점을 보였다. 공안과 보험사 직원이 현장 조사와 보험금 지급 기록, 차량 등록 기록을 대조해 후씨를 정점으로 한 조직형 범죄임을 확인했다.
중국 보험업계는 이번 사건을 통해 자동차보험 사기가 점차 산업화·직업화·집단화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단순히 보험금 지급 이후 사후 대응만으로는 한계가 뚜렷하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사고 발생 전 위험 탐지와 실시간 차단을 포함한 예방 중심의 대응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스마트 위험관리 모델 고도화 ▲감독당국·교통당국과 연계한 자동차 정비시장 관리 강화 ▲고액 손해사정 사건에 대한 업계 공동 재심사 체계 마련 등이 제시됐다. 이번 적발이 보험사기 근절을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