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7월로 지정된 ‘정보보호의 달’을 계기로 보험업계가 디지털 보안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도입과 클라우드 전환 등 금융 환경 변화로 해킹 위험이 커지면서, 주요 보험사들은 최고정보보호책임자(CISO) 중심의 거버넌스 체계를 정비하는 등 보안 인프라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사이버 위협 대응을 위한 인증 체계 확보와 선제적 방어 시스템 구축이 두드러진 흐름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은 개인정보보호 종합관리 시스템을 운영하며 금융보안원의 개인신용정보 활용·관리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S등급을 획득했다. 정보보호 관련 예산 303억원을 집행한 이 회사는 ISO 27001 등 국내외 주요 인증을 유지 중이다. AI 도입에 대비해 CISO 산하에 전담 부서를 신설하고, 신규 시스템 기획 단계부터 개인정보영향평가를 의무화하는 등 사전 심의 프로세스를 강화했다. 아울러 제로트러스트 모델 기반의 보안 접근 서비스 엣지(SASE)와 마이크로세그멘테이션을 적용한 운영 체계를 구축했으며, 올해는 패스키 기반 소프트웨어 정의 경계(SDP) 도입과 AI 보안관제센터(AI SOC) 구축을 추진 중이다.
한화생명은 클라우드 보안 표준 확보에 주력했다. 2024년 보험사 최초로 클라우드 환경의 정보보호와 개인정보보호를 검증하는 국제 인증 ISO/IEC 27017과 27018을 동시에 획득하며 기존 ISMS-P 인증과 함께 클라우드 기반 금융서비스 확대에 대비하고 있다. 삼성화재와 현대해상도 각각 예방 중심 보안 체계와 외부 침입 방어에 초점을 맞춘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삼성화재는 신규 IT 서비스 도입 초기부터 보안성 심사와 취약점 진단을 수행하고, 현대해상은 365일 24시간 통합보안관제와 정기적인 모의해킹 및 취약점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금융보안원은 자율보안과 결과책임 원칙에 따라 점검 체계를 고도화하고 있다. 전국 3000여 개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접근권한·접속기록 관리, 개인정보 암호화, 이상행위 탐지 등 8개 핵심 분야의 이행 여부를 검증하며, 올해는 178개 회사에 대한 취약점 분석·평가와 32개 회사의 288개 모바일 앱 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정보보안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정보보호산업 매출은 18조5944억원으로 전년 대비 10.5% 증가했으며, 정보보안 부문은 15.9% 늘어난 7조1244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보안 투자가 단순 비용이 아닌 비즈니스 경쟁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디지털 금융 혁신이 고도화될수록 자율보안과 실전 대응 능력이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결정짓는 핵심 지표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보험권의 보안 인프라 강화 움직임은 향후 금융 서비스 전반의 신뢰도를 높이는 기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