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금융센터가 2026년을 글로벌 은행산업의 중요한 전환점으로 전망하는 보고서를 17일 발표했다. 보고서에는 내년 금융서비스 산업을 주도할 6가지 디지털 키워드가 포함됐다.
해외 주요 분석기관들은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자산 토큰화, 스테이블코인, 양자(Quantum) 금융, 가상카드, 기술 인재 수급 불균형 등 6가지 트렌드가 업계를 재편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생성형 AI를 넘어 목표 설정만으로 계획과 실행을 수행하는 AI 에이전트가 은행 업무 자동화를 가속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소비자가 AI를 활용해 예금을 고금리 계좌로 자동 이동시키는 등 자산을 능동적으로 최적화할 경우 은행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맥킨지(McKinsey)는 은행들이 이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면 글로벌 은행산업 이익이 약 1700억 달러(약 252조원) 감소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부동산·채권·금 등 실물 자산을 디지털 토큰 형태로 발행하는 자산 토큰화(RWA) 시장은 2030년까지 최대 2조 달러(약 2967조6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현재 시장 규모는 스테이블코인을 제외하고 약 330억 달러 수준이다. 달러 등 법정화폐 가치에 연동한 스테이블코인은 규제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확산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는 관련 입법 논의가 진행 중이며, 유럽 주요 은행들은 2026년 하반기 발행을 목표로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양자 컴퓨팅을 금융에 접목한 양자금융은 리스크 분석과 포트폴리오 최적화 정확도를 높일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가상카드(Virtual Card)는 여행업계를 중심으로 기업 간 거래(B2B) 결제에서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결제 시마다 임시 비밀번호를 생성해 보안성이 높고 환전 수수료 부담이 적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혔다. 글로벌 금융 경영진의 88%가 도입을 검토 중이며, 2029년에는 B2B 부문이 전체 가상카드 수익의 83.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AI와 사이버 보안 등 첨단 IT 인재 부족이 은행 혁신의 최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2031년까지 금융기술 인력 수요는 11%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금융산업은 2030년까지 1000만명 이상의 인력 부족에 직면할 가능성이 큰 업종으로 평가됐다. 이에 따라 게임 요소를 접목한 게임 기반 교육 등 새로운 인재 육성 방식이 대안으로 제시됐다. 국제금융센터는 2026년이 기술 융합으로 금융의 규칙이 바뀌는 해가 될 것이라며, 은행의 전략적 대전환과 외부 충격에 대비한 회복탄력성(Resilience)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