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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엽의 만만보(萬漫步) 산책] 2025년 산책로를 되돌아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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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간의 기사들을 돌아보면 연말의 분주함 속에서도 시민들은 한 해의 흐름을 되짚게 된다. 작년 12월 3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 이후 시민들은 연초부터 촛불을 들고 파면과 처벌을 요구했다. 계엄령과 관련된 주요 인사들이 구속되고 권력 구조도 변화했다. 대통령실을 용산으로 이전한 전 대통령은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부부가 구속된 상태다.

청와대는 2022년 5월 10일 개방된 이후 서울의 주요 산책로로 자리 잡았다. 봄에는 벚꽃길이, 여름에는 푸른 녹음이, 가을에는 단풍이 장관을 이루는 곳으로 평가됐다.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의지했다는 일부 인사들은 청와대 터가 음산하다고 언급했으나 실제로 대통령 집무실 앞 대공원의 햇볕은 한겨울에도 따뜻했다. 현재 청와대가 다시 대통령실로 사용되면서 기존의 산책로는 사라졌다.

정동길의 은행나무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노란 잎이 떨어지는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열매를 털어낼 때 잎도 함께 떨어졌고, 기후변화로 여름이 길어지면서 단풍이 드는 시기가 충분치 않았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지난해 6~8월 전국 평균기온이 관측 사상 가장 높았으며, 2018년 폭염 기록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 기록은 2025년에도 깨져 올해 6~8월 전국 평균기온이 25.7도로 전년보다 0.1도 더 높아졌다. 이는 1973년 전국 관측 이래 최고치다. 올여름 서울의 열대야 일수는 46일로 작년보다 7일 늘었다.

연말에는 북촌의 한옥 스튜디오에서 올해 1월 1일 태어난 손녀의 첫돌 기념 사진을 미리 촬영했다. 손녀는 인생 2막에서 누리는 큰 기쁨으로, 무럭무럭 자라는 모습을 보며 앞으로의 삶을 어떻게 보낼지 생각하게 만들었다. 손녀이 세대가 살아갈 세상을 더 좋게 만들기 위해 좋은 말과 행동을 하자는 다짐도 함께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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