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철학자 마야노 마키코가 유방암 말기 진단을 받으면서 자신의 연구 주제였던 ‘삶의 우연성’을 자신의 생애 마지막에 적용한 사례가 보험업계에 화두를 던지고 있다. 그는 전이성 암 선고 뒤 혼란 속에서도 오랜 학문적 탐구를 자신의 처지에 비춰보며 인생의 마지막을 준비했다. 이는 생명보험 시장에서 ‘말기 질환 보장’ 상품에 대한 관심을 새롭게 환기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
마키코는 의료인류학자 이소노 마호와 편지를 주고받으며 마치 마라톤의 페이스메이커처럼 서로를 지지했다. 그는 유방암 발병과 좋은 친구를 만난 일 모두 우연이라며, 삶은 수많은 우연이 엮은 그물과 같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철학은 보험업계에서 ‘우연한 위험’을 보장하는 보험의 본질을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보험업계 전문가들은 마키코의 사례가 소비자들에게 보장성 보험의 필요성에 대한 철학적 고민을 제공한다고 분석한다. 예기치 못한 질병이나 사고와 마주할 용기, 그리고 그 상황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보험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생명보험사들은 말기 환자를 위한 보장 확대와 관련 상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마키코는 위험을 계산해 사람들과 거리를 두기보다 우연과 마주하는 용기를 통해 스스로를 완성해 나간다고 말했다. 이는 보험 가입자들이 단순한 금전적 보상을 넘어 삶의 불확실성에 대한 준비로 보험을 바라보게 하는 시사점을 준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철학적 접근이 보험 상품의 설계와 마케팅 전략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나는 친절한 죽음을 원한다’(박중철 저, 홍익출판미디어그룹, 2022년)라는 저서에서 다뤄진 이 사례는 보험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회자되며, 죽음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와 보험의 역할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