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영구 제18대 한국화재보험협회 이사장이 3년 임기 동안 협회의 방향을 크게 바꿨다. 협회는 화재 안전점검을 주로 하던 조직에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종합 위험관리 전문기관으로 전환됐다. 2022년 3월 취임 당시 강 이사장은 그동안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50년을 준비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데이터 기반 종합위험관리 플랫폼 브릿지(BRIDGE)가 2023년 5월 시작됐다. 이 플랫폼은 화재뿐 아니라 사이버, 환경책임 등 여러 위험을 아우르는 일반보험 영역으로 확장됐으며 방재·보험·연구 데이터를 통합 제공한다. 협회는 이 플랫폼을 통해 위험 분석과 예방을 수행하는 전문 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
여의도 사옥 재건축도 추진됐다. 2026년 착공 예정인 신사옥은 최신 방재 기술을 갖추고 금융회사나 스타트업과 교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계획됐다. 협회는 이를 통해 장기적인 재정 자립 기반을 마련하고 변화된 위상에 맞는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공공 재정과 민간 보험을 연결하는 사회안전망 구축에도 힘을 쏟았다. 지난달 7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와 화재취약계층을 위한 사회안전망 구축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측은 화재취약계층 주택의 위험 요소 발굴, 안전물품 지원, 화재안심보험 제도 홍보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자체는 재정 부담을 줄이면서 도민에게 필요한 안전망을 제공하고, 보험사는 합리적 위험 분석을 바탕으로 상품을 내놓을 수 있는 기반이 생겼다.
국제 협력도 확대됐다. 협회는 아시아 최초로 유럽방재기관연합(CFPA-E) 정회원이 됐으며 덴마크의 화재 및 보안기술 연구소(DBI)와 기술교류 협약을 체결했다. 아울러 협회 업무의 경제적 가치를 평가한 결과 연간 1135억원 규모의 사회적 기여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 이사장은 이 수치가 외부 홍보용보다는 내부 직원들에게 자부심과 동기를 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이사장은 미래 50년을 위한 비전으로 초격차 글로벌 종합위험관리 선도기관을 제시했다. 이 비전의 핵심 과제로는 인공지능 기반 위험 예측 고도화, 새로운 위험에 대응할 전문가 양성, 안전문화 캠페인, 자율 경영 기반 확보, 수평적 조직문화 정착 등이 꼽혔다. 임기를 마무리하며 강 이사장은 위험은 계속 진화하므로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끊임없이 혁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