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새 정부 출범과 금융정책 변화가 맞물리면서 보험과 은행 등 금융 전반의 역할과 책임이 재정립된 한 해였다. 한국보험신문은 이 같은 변화를 반영한 10대 키워드를 선정해 발표했다. 자본 건전성 규율 강화, 생산적 금융 확산, 소비자 보호 체계 고도화, 판매채널 재편, 실손보험 구조 조정 같은 전통 과제와 함께 AI 기반 디지털 전환, 기후위기 대응, 초고령화 심화가 새로운 위험요인으로 부상했다.
보험업권의 디지털 전환은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 데이터 기반 업무 재설계에 초점이 맞춰졌다. 주요 생명·손해보험사들은 생성형 AI 등 디지털 시스템을 업무 전반에 적용해 효율성과 고객 경험 개선을 추진했다. 신한라이프는 지난 9월 임직원 대상 ‘AI 아이디어톤’을 열어 생성형 AI 활용 업무 자동화 아이디어를 발굴했고,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등 디지털 보험사는 글로벌 인슈어테크 무대에서 기술 경쟁력을 선보였다. 보험연구원은 기술 확산에 따른 책임성 강화와 거버넌스 정립 필요성을 제기했다.
5대 금융그룹은 AI 활용을 통해 비용 효율과 조직 생산성을 동시에 높이고자 했다. KB금융은 지난 4월 금융권 최초로 그룹 공동 생성형 AI 플랫폼 ‘KB Gen AI 포털’을 구축했다. 신한금융은 하반기 경영포럼에서 경영진이 AI를 직접 활용하는 실습 미션을 진행했고, 하나금융은 10월 ‘하나 모두 성장 프로젝트’를 통해 디지털자산과 AI를 양대 축으로 하는 금융 대전환 계획을 발표했다. 우리금융은 지난달 금융권 최초로 생성형 AI 기반 청약 상담서비스를 확대해 ‘AI뱅커’ 체계를 고도화했으며, 농협금융은 올해 두 차례 ‘DT추진최고협의회’를 열어 전 계열사 디지털 부문 최고 책임자들과 생성형 AI 기술 발전에 따른 그룹 운영 전략을 논의했다.
한편 여당과 한국은행을 중심으로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 가능성과 금융시장 리스크를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시중은행은 향후 법·제도 정비를 전제로 코인 발행 구조, 기술 검증, 지급결제 활용 가능성 등을 검토하면서도 명확한 규제 체계와 중앙은행의 역할 정립이 선행돼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금융위원회와 한국은행은 스테이블코인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정부안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