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험연구원이 21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지난해보다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3.3%로, 지난해 같은 기간 80.2%보다 3.1%포인트 상승했다. 손해율은 2022년 상반기 77.1%에서 3년 연속 악화하는 추세다.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합한 합산비율은 2022년 상반기 93.3%에서 올해 상반기 99.7%로 올랐다. 지난해 연간 기준 합산비율은 100.1%로, 2020년 이후 처음으로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합산비율이 100%를 초과하면 보험료보다 손해액과 사업비가 더 크다는 의미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5.8%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포인트 상승했다. 경과보험료 요인이 손해율을 2.4%포인트, 발생손해액 요인이 1.7%포인트 각각 끌어올렸다. 경과보험료 요인 중에서는 대당경과보험료가 손해율을 2.6%포인트 높이는 방향으로 작용했고, 보험가입대수는 0.2%포인트 낮추는 방향으로 기여했다.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정책에 따라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주요 보험사들이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한 점이 손해율 상승 요인으로 지목됐다. 자동차보험은 주로 1년 단위로 갱신되기 때문에 보험료 인하 효과가 점진적으로 누적 반영된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올해 말까지 보험료 인하가 손해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발생손해액 요인 중에서는 물적담보에 따른 손해율 상승 효과가 2.2%포인트로, 인적담보(0.4%포인트)보다 현저히 높았다. 보고서는 차량 고급화에 따른 수리비와 부품·공임 단가 상승이 물적담보 손해율을 높인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3분기 말 기준 사고발생률은 손해율을 0.5%포인트, 사고심도는 1.0%포인트 각각 상승시켰다.
사고당 보험금 증감률을 보면 인적담보는 2.2% 감소한 반면 물적담보는 2.5% 증가했다. 대물과 자기차량손해 사고당 보험금은 모두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며 사고심도 악화의 주요인으로 꼽혔다. 보고서는 사고심도가 한방치료와 차량 수리비 상승 등을 중심으로 올해 말에도 손해율을 악화시키는 주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를 작성한 천지연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손해율 악화가 보험료 인하 효과 누적과 부품·수리비 상승 지속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상반기보다 연말로 갈수록 손해율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으며, 사업비율이 유사한 수준을 유지한다면 2024년에 이어 2025년에도 손익분기점을 초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손해율 악화에 따른 보험료 상승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물적담보 관련 제도개선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