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는 새 정부 출범과 함께 금융정책 전반에 변화가 나타나면서 보험과 은행을 포함한 금융권의 역할과 책임이 재정립되는 시기였다. 한국보험신문은 이러한 흐름을 반영해 10대 키워드를 선정했으며, 그중에서도 ‘생산적 금융’이 핵심 키워드로 꼽혔다. 실물경제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새로운 금융정책 패러다임으로 제시됐기 때문이다.
변화의 출발점은 지난 9월 이억원 금융위원장의 취임이었다. 취임 직후 그는 한국 경제가 정체와 재도약의 변곡점에 있다고 진단하며 금융의 역할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의 자금 흐름을 생산성 높은 영역으로 전환해야 하며, 그 핵심은 기업과 프로젝트를 정교하게 선별하고 리스크를 정확히 평가하는 ‘금융의 선구안’이라고 밝혔다.
금융권은 구체적인 규모로 응답했다.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그룹은 이 위원장 취임 직후 전략을 수립해 2030년까지 생산적 금융 분야에 약 348조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혁신 벤처기업에 대한 모험 자본 공급 확대와 디지털 전환·친환경 산업 육성 등에 자금을 지원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보험업계도 이 기조에 맞춰 장기투자 주체로서 역할 강화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10월 16일 열린 ‘금융위원장-보험회사 CEO 간담회’에서는 연간 약 1200억원의 소비자 부담 완화 효과가 예상되는 ‘저출산 지원 3종 세트’ 등이 포함된 생산적 금융 확대 구상이 공유됐다.
금융위원회는 제도적 기반을 보강하는 조치를 병행하고 있다. 손해율 등 계리 가정을 구체화해 지급여력(K-ICS) 비율의 비교 가능성을 높이고, 자회사 부수 업무 범위 확대 등 규제 정비를 단계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이는 보험산업이 장기적 자산운용을 토대로 국민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려는 취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