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은 새 정부 출범과 금융정책 전환이 맞물리면서 보험과 은행 등 금융 전반의 역할과 책임이 재정립된 시기로 평가된다. 한국보험신문은 이 같은 변화를 반영한 10대 키워드를 선정해 소개했다. 자본 건전성 규율 강화, 생산적 금융 확산, 소비자 보호 체계 고도화, 판매채널 재편, 실손보험 구조 조정 등 기존 과제와 함께 AI 기반 디지털 전환, 기후위기 대응, 초고령화 심화 등 새로운 위험요인이 시장 질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새 보험회계 국제기준(IFRS17)과 이에 기반한 건전성 제도(K-ICS)는 시행 3년을 앞두고도 안착 과정이 진행 중이다. IFRS17이 보험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특성상, 금리 인하기에 보험사들은 자산과 부채 간 실질 만기(듀레이션)를 관리해 금리 변동성이 자본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는 ‘자산·부채 종합관리(ALM)’ 전략의 중요성이 커졌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9월 19일 ‘제1차 생산적 금융 대전환 회의’를 열고 ALM에 부합하는 지속 가능한 자산운용을 유도하기 위한 보험업권의 생산적 금융 참여 필요성을 언급했다. 자산과 부채의 현금흐름 매칭 조정 지원방안도 검토됐는데, 이는 현금흐름이 유사할 경우 자산 스프레드를 부채평가 할인율에 가산하는 방식이다. 매칭 조정이 활성화되면 보험사는 국채 대비 수익률이 높은 자산에 투자할 유인이 커지고 금리 하락 위험에도 대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3분기 실적발표에서 주요 보험사들이 ALM을 핵심 전략으로 인식하고 있는 점이 확인됐다.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은 장기채 비중을 확대하며 ALM 대응력을 강화했고, 메리츠화재는 자산과 부채의 금리 민감도를 일치시키는 ALM 원칙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학계에서는 장기채보다 적은 자금으로 금리 위험을 관리할 수 있는 파생상품을 활용한 ALM 전략이 보험사의 생산적 금융 활성화 방안으로 제시되기도 했다.
일부 보험사는 새로운 회계제도가 촉발한 자본 건전성 이슈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지난 1일 금융감독원과 한국회계기준원은 삼성생명의 일탈회계(유배당보험 계약자 몫을 ‘계약자지분조정’의 별도 부채 항목으로 처리하는 방식)를 중단하며 국제회계기준에 부합하는 회계처리 투명성을 강조했다. 다만 신용평가사들은 K-ICS 등 건전성 규제가 회계 분류보다 경제적 실질을 반영해 산출되는 만큼, 일탈회계 중단이 삼성생명의 실질적 건전성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롯데손해보험은 5월 후순위채 조기상환을 위한 콜옵션을 추진했으나 당국 반대로 제동이 걸렸고, 11월에는 금융위원회로부터 경영개선권고 조치를 받았다. 금융당국은 후순위채가 자본확충 수단으로 인정 비중이 커 조기상환 시 지급여력 저하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으며, 경영개선권고는 자본적정성 평가에서 나타난 취약성을 반영한 조치라고 밝혔다. 롯데손보는 금융위 처분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