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해보험사들이 운전자보험 시장에서 경쟁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해보험협회는 올해 상반기 운전자보험 보유 건수가 2046만 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만 건 늘었다고 추정했다.
운전자보험은 보험사 입장에서 손해율 관리가 쉽고 수익성이 좋아 주목받는 상품이다. 보험사들은 특약을 확대하고 차별화 전략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현대해상은 안전 운전 시 보험료 할인과 함께 상해사망·휴유장해, 사고처리지원금, 변호사선임비용, 벌금 등을 보장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사고 발생 시 경증·중등증·중증으로 나눠 치료비를 지원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최대 500만원까지 지급하며 207개 항목을 포함한 특약도 운영 중이다. DB손해보험은 변호사 비용을 직접 지급하는 범위를 업계 최고 수준으로 제시하며 사망사고와 중대법규 위반, 모든 중상해 사고까지 지원 대상을 넓혔다.
운전자보험 수요가 늘어난 배경으로는 운전자 책임 부담 확대와 보험사의 보장성보험 선호 경향, 수익성 및 시장 선점 유인이 꼽힌다. 자동차보험은 손해율 악화로 성장에 제한이 있는 반면, 운전자보험은 상대적으로 리스크 예측이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사고처리 관련 법이 강화되고 처벌 수위가 높아지면서 형사·민사 책임과 변호사 비용, 벌금 등을 대비하려는 소비자 니즈도 시장 확대 요인으로 분석된다.
새 보험회계 국제기준 도입 이후 보장성보험 중심 영업이 강화되는 흐름도 영향을 미쳤다. 운전자보험은 손해율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이 뚜렷해 수익성 제고에 기여하는 상품으로 평가된다. 초기 가입 후 장기 갱신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선점 효과도 높다는 분석이다.
다만 특약 경쟁이 과열되면서 보장 확대가 반복되는 양상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일부 보험사는 판매가 급격히 늘자 보장을 축소하거나 절판 마케팅으로 전환한 사례가 있었다. 보장 확대에 따른 보험금 지급 증가가 손해율 관리 부담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