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의 건강관리 플랫폼 '손목닥터 9988'이 지난 1일 새로운 버전으로 전환됐다. 서울시는 이 플랫폼과 연계된 체력인증센터 예약이 시작된 지 2분 만에 마감됐다고 3일 밝혔다. 예약은 매달 1일과 16일 오후 1시에 열리며, 시는 2026년 말까지 총 50개 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개편된 플랫폼은 보험료 할인 혜택과 교통 앱 '티머니 GO'의 보상 체계와 연결됐다. 12월 한 달간 티머니 GO에 처음 연동하면 1000 마일리지와 추첨권이 제공되고, 17일부터는 하루 8000보를 걸으면 추첨권이 지급된다. 월 20일 이상 8000보(70세 이상은 5000보)를 달성한 경우 암, 뇌, 심장 질환 진단 중심의 질병보험에 가입할 때 5~10%의 보험료 할인이 12~60개월 적용된다. 올해는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삼성생명, 한화생명 세 곳의 상품이 우선 연결됐으며, 내년 상반기에는 여섯 개 보험사로 확대된다.
건강관리 앱 생태계도 금융권과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 이용자들은 삼성 헬스와 애플 헬스로 기본 건강 데이터를 쌓고, 캐시워크나 워크온 같은 앱으로 미션과 보상을 추가로 받는다. 토스 만보기나 시중은행의 걷기 연동 기능도 함께 사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손목 통증이 있는 경우에는 재활 가이드 앱 'ReHand'를 참고하기도 한다.
행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할인 모델에는 도덕적 해이 위험이 지적된다. 걸음 수 연동이 보험료 할인과 교통 혜택으로 연결되면서 장기 참여 동기는 높아졌지만, 부정한 데이터 생성이나 오인정 가능성이 설계상 약점으로 꼽힌다. 실제로 TMAP 일부 이용자가 버스 이동을 자차 운행으로 오인되게 기록해 자동차보험 할인을 노린 사례가 발생하기도 했다. 건강 보상 앱을 여러 개 설치하는 것 자체는 문제가 아니지만, 정책 취지를 유지하려면 앱 간 연동에서 실제 행동을 정확히 반영하고 부정이나 오인을 걸러내는 검증 체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