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에서 야생곰의 습격으로 인한 인명 피해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정부에 따르면 올해 4월부터 11월까지 야생곰 공격으로 13명이 사망하고 19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사망자 3명, 부상자 82명과 비교해 3~4배에 달하는 규모다.
야생곰의 활동 기간이 길어지면서 피해도 커지고 있다. 보통 11월 중순에 겨울잠에 들어가던 곰들이 올해는 12월이 되도록 동면하지 못하고 산속을 배회하거나 도심에 출몰해 주민들을 위협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곰 서식 밀도가 높은 홋카이도와 북알프스 지역의 관광업체와 지자체는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일본 보험업계도 곰 리스크 확산에 대응하고 있다. 도쿄해상닛토화재는 곰의 침입이나 습격으로 영업을 중단할 경우 손실을 보상하는 관광업체용 곰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곰 출몰에 따른 경제적 피해를 담보하는 업계 최초의 단독 상품으로, 숙박시설이나 골프장, 캠핑장 등 레저 업체가 주 고객이다.
이 보험은 불곰이나 반달가슴곰이 시설이나 가구를 파손해 영업장을 폐쇄하거나 수리할 때 발생하는 손실을 보상한다. 또한 기 접수된 예약 취소로 인한 손실, 재침입 방지를 위한 전기 울타리 설치 비용, 곰 퇴치용 스프레이 구입비 등도 지급 대상이다. 연간 보험료는 10만~50만 엔 수준이며 최대 1000만 엔까지 보상받을 수 있다.
야생곰 습격의 배경으로는 지구온난화와 서식지 축소가 지목된다. 가을이 짧아져 동면 준비 기간이 줄어든 가운데 무분별한 개발로 서식지가 줄면서 먹이 부족에 시달리는 곰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민가로 내려오고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