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험연수원이 중국 선전에서 진행한 연수 프로그램의 결과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진행된 ‘중국 보험·AI 벤치마킹 연수 프로그램’의 내용을 정리한 것으로, 19일자로 제작돼 국내 보험사 CEO와 실무 책임자들에게 배포됐다고 24일 밝혀졌다.
보고서에는 핑안보험, 원커넥트, BYD, 텐센트 등 현지 주요 금융·테크 기업 방문 내용이 포함됐다. 중국 보험산업에서 AI가 보험 프로세스 전 주기에 어떻게 내재화되고 있는지가 상세히 담겼다. 연수의 핵심 메시지는 보험업 프로세스 전 주기에서 AI가 보조가 아닌 주체로 작용하고 있으며, 한국 보험산업이 경쟁우위를 확보하려면 단순 디지털 전환을 넘어 지능화 단계로 전환해야 한다는 점이다.
연수단은 핑안보험 방문에서 사고 직후 고객이 스마트폰으로 차량 손상 부위를 촬영해 앱에 업로드하면 AI가 3분 안에 수리비를 산정하고, 1시간 이내 정비소 연계와 수리까지 마무리하는 ‘슈퍼패스트 클레임’ 시스템을 살폈다. 텐센트의 보험 플랫폼에서는 고객 요청 후 최단 6초 만에 보험금이 지급되는 사례도 참관했다. 원커넥트의 ‘감마 플랫폼’과 텐센트의 ‘ADP’를 통해 보험사가 언더라이팅, 클레임, 사기탐지 등을 통합적으로 자동화·지능화하는 방식을 벤치마킹했다.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BYD 본사를 방문해 전기차와 자율주행 보조시스템 등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보험 모델 가능성을 확인했다. BYD가 ADAS 탑재 차량의 스마트 주차 오류 발생 시 제조사가 책임을 지겠다고 선언한 사례는 자동차보험 리스크가 운전자에서 제조사·플랫폼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텐센트 방문에서는 위챗 생태계 안에서 보험상품 추천과 청구 가이드까지 지원하는 서비스가 공유됐으며, 이 서비스는 30여개 보험사와 연계해 누적 4억3000만 위안 이상의 보험금을 지급하고 고객만족도 98% 이상을 기록 중이다.
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한 국내 생명·손해보험사, 재보험사, GA·중개회사 및 보험연수원 임직원 21명 가운데 14명이 설문에 응답했다. 전반적 인사이트 획득도와 프로그램 구성, 동료 추천 의향 등이 모두 5점 만점에 5.0점에 가까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보험연수원은 지난 6일 핑안생명·손해보험 본사를 방문해 기업 관계자들과 면담한 자리에서 사고 보상 및 자동차 수리 서비스 혁신 기술 도입 방안을 협의하고, AI 기술 도입의 허브 역할을 추진하기로 했다.
하태경 보험연수원장은 이번 연수 참가자들이 AI 보험 서비스에 대한 한중 격차를 몸소 느끼고 돌아왔다고 말했다. 그는 보험연수원이 핑안보험 등과의 협력을 통해 사고 보상과 자동차 수리 서비스 분야 혁신 기술 도입을 논의하고, 국내 보험사의 AI 기술 도입 허브 역할을 적극적으로 해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