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내년 3월 임기 종료를 앞두고 연임 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그룹의 비은행 포트폴리오 다각화 작업이 초기 단계에 있어 리더십 연속성이 중요하다는 시각이 금융권에 확산되고 있다.
우리금융은 2024년 우리투자증권 재출범에 이어 2025년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를 통해 비은행 부문 핵심 축을 단기간에 확보했다. 양 생명보험사의 합산 자산은 약 53조원 규모로 국내 생명보험업계 6위권이다. 이들 보험사는 안정적인 장기 보험료 기반 수익을 통해 은행 중심 실적의 변동성을 완화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아직 전략 도입 초기 단계라는 분석이 나온다. 자산관리, 기업·투자금융, 보험, 카드 부문 간 시너지 창출과 방카슈랑스 판매 비중 확대, 은행 부문의 높은 순이익 비중 등은 향후 2~3년간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목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보험·증권 인수가 기초 공사에 해당하며 통합 작업 안정화에는 1~2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은 내년 초 우리투자증권의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인가 요건 충족을 위해 1조원대 유상증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비은행 중심 체질 개선은 방향성과 추진력 확보가 필요한 초기 국면으로, 전략 변경 시 그룹 전환 작업이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그룹은 비전으로 ‘오늘의 혁신으로 내일의 가치를 만드는 금융그룹’을 제시하며 계열사 간 유기적 연결을 통한 통합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의 또 다른 축은 고령화 대응 전략이다. 우리금융은 생명보험사 편입을 바탕으로 헬스케어, 요양, 실버타운 등 고령층 특화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검토 중이다. 일본형 요양시설 모델 연구, 실버타운 진출 검토 등 케어 인프라와 금융을 결합한 플랫폼 전략이 내부적으로 논의되고 있다. 은행 부문에서는 청담동에 시니어 전용 커뮤니티를 개설해 건강관리·자산관리·라이프스타일 서비스를 결합한 고령층 맞춤형 플랫폼을 시험 운영 중이다.
특히 동양생명과 ABL생명은 시니어·헬스케어 전략의 핵심 기반으로 꼽힌다. 두 회사는 장기 보장성 상품과 안정적인 보험료 수익 기반을 갖춰 그룹 비은행 부문의 안정성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ABL생명은 국내에서 두 번째로 오랜 역사를 가진 생명보험사로, 종신·연금·건강보험 등 장기 보장상품 및 고령층·헬스케어 상품 운영 노하우가 강점이다. 보험업계에서는 우리금융이 시니어 금융에서 건강·돌봄·주거로 이어지는 생애주기 통합 플랫폼으로 확장할 경우 비은행 수익 기반이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