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대 금융그룹이 2030년까지 생산적 금융에 총 348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KB·신한·하나·우리금융그룹은 부동산 중심의 기존 금융 관행에서 벗어나 첨단산업 발전과 지역 균형성장에 자금을 공급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 각 그룹은 컨트롤타워를 신설하는 등 추진 체계를 정비하고 있다.
KB금융그룹은 2030년까지 생산적 금융에 93조원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 중 투자금융 25조원, 전략산업융자 68조원으로 구성됐다. KB금융은 지난 9월 ‘KB금융그룹 생산적금융 협의회’를 신설하고 계열사 사장단 등 경영진 21명이 참여해 실행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지난달 말 금융위원회 주관 회의에서는 용인반도체클러스터 금융주선 계획을 발표했다.
신한금융그룹은 2030년까지 93~98조원을 단계적으로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성장펀드에 10조원을 출연하고, 그룹 자체적으로 10~15조원의 투자자금을 추가로 조성한다. 신한은행 중심으로 ‘초혁신경제 성장지원 추진단’을 조직했으며, 지난 9월에는 ‘생산적 금융 PMO’를 신설해 통합 관리체계를 구축했다. 반도체 산업 클러스터 인프라에 5조원, 대전·세종·충북 광역철도 사업에 5조원 규모의 금융을 주선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달 ‘하나 모두 성장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2030년까지 84조원을 생산적 금융에 투입한다고 밝혔다. 국민성장펀드에 10조원을 지원하고, 그룹 자체 투자금 10조원을 별도로 조성한다. 하나은행은 특판 대출 ‘관세극복도 하나로’를 출시해 1조5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하나금융은 내년부터 4년간 총 4000억원 규모의 ‘K-미래전략산업 벤처 모펀드’를 조성해 국가 전략 첨단산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우리금융그룹은 지난 9월 말 2030년까지 생산적 금융에 73조원을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국민성장펀드 10조원, 그룹 자체투자 7조원, 융자 56조원으로 편성됐다. 지난달 29일에는 임종룡 회장 주재로 ‘제1차 첨단전략산업금융협의회’를 열고 자회사별 진척 현황을 점검했다. 우리은행은 전담 영업조직과 심사팀을 신설해 실행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생산적 금융 취지가 일회성 지원이 아닌 만큼 외부 환경에 따른 추진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각 그룹만의 전략을 공고히 하는 것이 향후 영향력 제고에 핵심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