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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보험신문

[데스크 칼럼] 불확실성의 시대, 위기관리 산업의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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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변동성과 지정학적 리스크, 기후재난, 사이버 공격, 팬데믹, 기술 리스크 등 다양한 위험 요소가 존재하는 불확실한 시대에, 이 같은 위험을 관리해야 할 보험산업이 오히려 자체적인 위기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영욱 편집국장은 한국보험신문 칼럼에서 리스크의 범위가 과거 질병·사망·사고 같은 개인 단위에서 사회 전반으로 확대되면서 복합위기(Poly-crisis) 시대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리스크의 초점이 ‘삶의 길이’에서 ‘삶의 질’로 옮겨감에 따라 단순한 손실 보전을 넘어 생활의 지속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장치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공적보험과 사적보험, 사회안전망과 민간보장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누가 어떤 리스크를 담당할 것인가’에 대한 해답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보험산업은 저출산·고령화로 신규 가입자가 줄고 IFRS17 도입 등 자본 건전성 요구가 강화되면서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금융지주 체제 확산으로 금융산업 전체가 통합적 리스크 관리체계로 전환 중이며, 보험산업에는 본연의 역할 강화와 함께 데이터·플랫폼 기반의 선제적 리스크 대응 산업으로의 진화라는 두 가지 요구가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헬스케어, 웰니스, 시니어케어, ESG, 사이버보안 등 새로운 영역으로의 확장은 단순한 사업 다각화가 아니라 ‘보험이 다루어야 할 리스크의 재정의’라는 의미를 갖는다. 하지만 제도와 인식이 과거의 틀에 머물러 있어 성장동력 부재와 보수적 자산운용 구조가 한계를 드러내고 있으며, 규제는 정교해졌지만 산업의 운신 폭은 더욱 좁아졌다고 평가했다.

이와 달리 해외 주요 보험사들은 사모펀드, 인프라, 대체투자 등으로 자산 구성을 다변화하고 AI·빅데이터를 활용해 질병 예방과 건강증진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사후 보상자’에서 ‘사전 관리자’로 전환하고 있다. 공공과 민간이 협력해 초거대 리스크에 대응하는 ‘공적 안전망 보완 모델’도 확산 중이다.

국내 보험산업의 혁신이 더딘 이유로는 2000년대 초 이후 투자 규제가 크게 개선되지 않아 우량 자산 투자나 M&A 추진이 어려운 점이 꼽혔다. 안정성과 경쟁력을 균형 있게 고려한 위험 기반 관리체계로의 전환과 함께, 고령화·복지지출 확대·재난 대응 등 사회적 리스크를 국가만으로 감당하기 어려워진 상황에서 공적보험과 사적보험의 역할 재조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칼럼은 보험산업이 손실을 보전하는 산업에서 불확실성을 제어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으며, 리스크를 예측 가능한 형태로 전환하고 사회와 경제가 감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조정하는 능력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리스크의 정의가 확장되는 시대에 리스크를 회피 대상이 아닌 사회를 작동시키는 동력으로 볼 때, 보험은 ‘보상의 산업’을 넘어 ‘신뢰의 인프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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