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늦가을부터 초겨울까지의 간절기가 점점 짧아지면서 바바리 코트를 입을 날이 줄어들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2000년대 이후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이 기간이 줄어 반팔에서 바로 패딩을 입는 경우가 늘었지만, 1990년대 전반까지만 해도 바바리 코트는 간절기 패션 시장에서 중요한 아이템이었다는 분석이다.
1980년대 후반 MBC 파리 특파원으로 활동한 엄기영 기자의 모습이 바바리 코트의 상징으로 꼽혔다. 그는 에펠탑이나 개선문을 배경으로 바바리 코트 깃을 세운 채 리포팅했으며, 귀국 후 MBC뉴스데스크 메인 앵커와 보도본부장, 사장을 지냈다.
일간지 기자 시절 간절기 데스크 차장이나 부장들이 대부분 바바리 코트를 입던 모습이 회고됐다. 낡은 쑥색이나 갈색 바바리 코트 차림이 흔한 풍경이었으나, 이후 바바리 코트에 적합한 날씨를 만나기 어려워졌다는 평가다.
최근 단기간에 기온이 급변하는 날씨 패턴이 나타났다. 더위가 끝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한파주의보가 발령됐으며, 출근길 열차에서는 반팔 차림과 패딩 차림이 뒤섞인 모습이 관찰됐다.
가을 단풍 감상에도 기후 변화의 영향이 언급됐다. 은행잎이 노랗게 물들기 위해서는 아침 기온이 크게 떨어지고 한낮에 맑은 날씨와 충분한 일사량이 필요하지만, 지난 10월 한 달간 맑았던 날은 많지 않았다.
기후변화가 보험업계에 위협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본이나 중국 보험업계와 비교해 국내 보험업계의 대응 속도가 느리고, 데이터 축적이나 체계적인 연구를 진행하는 보험사가 많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