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은행의 하반기 수익성이 둔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병윤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시장금리 하락, 경기 둔화, 조달비용 상승 등이 순이자마진(NIM)과 이자이익을 압박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올해 상반기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4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2조6000억원)보다 18.4% 증가했다. 환율 변동과 파생상품 거래 등 비이자이익이 늘어난 데다 전년도의 일회성 비용이 사라진 영향이다. 다만 영업이익은 17조8000억원에서 18조원으로 1.1% 증가하는 데 그쳐, 이자이익 정체로 실질적 이익 개선 폭은 크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위원은 전체 이익이 이자이익 규모에 좌우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하반기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기조와 국내 경기 둔화 전망을 고려할 때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이에 따라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NIM도 추가 하락할 수 있다. 이 연구위원은 2022년 4분기 이후 이어진 NIM 하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달비용 상승도 부담 요인이다. 지난달 1일부터 예금자보호한도가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상향되면서 시중자금이 더 높은 금리 상품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커졌고, 은행들이 선제적으로 자금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조달금리가 상승하고 있다.
정책 리스크도 거론됐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은행 간 LTV 담합 조사, 홍콩 H지수 연계 ELS 불완전판매에 대한 과징금 리스크, 금융회사 수익에 대한 교육세 인상 방안 등이 은행권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꼽혔다.
건전성 관리 필요성도 제기됐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국내은행의 연체율은 0.60%로 직전 분기(0.62%)보다 소폭 하락했고, 부실채권비율은 0.59%로 동일했다. 다만 부실채권 정리 규모는 6조5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조원 증가했고, 신규 부실채권도 6조4000억원으로 늘었다. 이 연구위원은 현재 경기 상황을 고려해 대출자산의 건전성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