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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범의 응급의학 가이드] 유방암, 조기 발견과 맞춤 치료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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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은 여성 암 가운데 가장 흔히 발생하는 질환으로, 20세에서 59세 사이 여성의 암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한다. 다만 조기 발견 기술과 치료법이 발전하면서 사망률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

유방암 발병에는 나이, 유전적 요인, 호르몬 노출, 생활습관 등 여러 요소가 영향을 미친다. 연구에 따르면 환경과 생활습관이 유전적 요인보다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환자의 약 5~10%는 유전적 소인과 관련이 있으며, BRCA1과 BRCA2 유전자 변이가 대표적이다. 이 변이를 가진 여성의 평생 유방암 발병 위험은 56~85%에 이른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 특히 모체나 자매가 젊은 나이에 유방암을 앓았다면 위험이 두 배 이상 증가할 수 있다. 비만, 음주, 운동 부족, 임신 및 수유 여부 등 생활습관 요인도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방암 초기에는 대부분 유방에서 혹이 만져지며, 드물게 유두 분비물이나 유두 함몰, 피부 변화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자가검진과 정기 검진, 특히 유방촬영술을 통한 조기 발견은 생존율 향상에 도움이 된다. 다만 검사 과정에서 거짓 양성이나 거짓 음성이 발생할 수 있고, 일부 발견된 암은 실제로 진행하지 않아 과잉 진단과 치료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50세 이하 여성은 유방 조직이 조밀해 검사 정확도가 떨어지므로 유방촬영술의 효과가 상대적으로 낮다.

조직학적으로 유방암은 다양한 형태를 보인다. 비침습성 암인 관내유암종(DCIS)과 소엽내암종(LCIS)은 주변 조직으로 퍼지지 않은 상태에서 발견된다. DCIS는 절제와 방사선 치료로 국소 재발을 막고 침습성 암으로의 진행을 예방한다. LCIS는 향후 침습성 유방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으며, 주로 가임기 여성에서 여러 부위에 걸쳐 나타난다. 침습성 유방암 중 가장 흔한 유형은 관상침윤암이며, 그 외 소엽암, 점액암, 유두암 등 다양한 형태가 존재한다. 양성 질환이나 드문 악성 질환도 유방암과 유사한 증상을 보일 수 있다. 섬유낭성 유방 질환, 섬유선종, 관내유두종 등이 대표적이며, 일부는 향후 유방암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추적관찰이나 수술적 제거가 필요하다. 필로데스 종양, 유방 육종, 악성 림프종 등은 각각 특수한 치료 전략이 요구된다.

유방암 치료의 핵심은 정확한 병기 평가와 환자의 건강 상태, 종양 특성을 고려한 종합적 전략 수립이다. 초기 유방암의 경우 유방과 겨드랑이 림프절에 국한된 경우가 많으며, 유방 보존술과 전절제술 모두 장기 생존율에서 큰 차이가 없다. 유방 보존술을 선택한 경우 전체 유방 방사선 치료가 필요하며, 전절제술 후에는 국소 재발 위험이 높은 환자에게만 추가 방사선 치료가 권장된다. 겨드랑이 림프절 절제는 전통적으로 표준 치료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침습성 암이 2~3㎝ 이하인 경우 센티넬 림프절 생검으로 수술 범위를 줄이는 방법이 널리 활용되고 있다. 수술 후 방사선 치료는 재발 위험을 낮추는 데 중요하며, 보존 수술 후에는 보통 45~50Gy 정도의 방사선이 조사된다. 필요에 따라 종양 부위에 추가로 고용량을 투여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부분 유방 방사선 조사도 연구되고 있으나, 장기 안전성과 재발 시 대응 방안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아 현재는 임상시험 수준에서만 시행된다.

유방암 관리는 조기 발견, 정확한 병기 평가, 개별 환자 특성을 반영한 맞춤 치료가 핵심이다. 유전자 검사, 생활습관 관리, 수술과 방사선, 전신 치료를 적절히 조합하면 치료 효과와 생존율을 최대화할 수 있다. 유방암은 단일 치료로 해결되는 질환이 아니므로, 환자와 의료진이 함께 전략을 세우고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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