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 30% 미만…OECD 최하위 여전
전좌석 안전띠 의무화가 시행된 지 7년이 흘렀지만, 국내 뒷좌석 승객의 안전띠 착용률이 선진국 대비 크게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공개한 분석 결과에 따르면 고속도로 기준 운전석과 조수석 착용률이 86% 안팎인 데 반해 뒷좌석은 28% 수준에 그쳤다. 이는 OECD 회원국 가운데 최하위권에 해당하는 수치다.
특히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 사이 점심시간대에는 전체 좌석 착용률이 57%로 떨어졌고, 뒷좌석은 12%까지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소가 한국도로공사 서울TG와 대왕판교TG의 AI 기반 안전띠 자동 검지 자료(2025년 1~6월)와 최근 5년간 자동차보험 사고 데이터를 종합 분석한 결과다.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을 경우 사망사고 위험이 약 3배 높아지는 점을 고려하면 심각한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사고 심도별 분석에서도 경고음이 울렸다. 사망자 중 안전띠 미착용 비율이 14.2%로 부상자(4.7%)보다 약 2.8배 높았다. 특히 뒷좌석 탑승 사망자의 32.7%가 안전띠를 매지 않은 상태였다. 성별로는 남성의 착용률이 여성보다 낮았고, 20세 미만의 경우 뒷좌석에서 두 명 중 한 명이 미착용으로 집계됐다. OECD/ITF 통계와 비교하면 한국의 뒷좌석 착용률 35%는 독일 95%, 영국 92%, 미국 82% 등과 큰 격차를 보였다.
연구소 측은 뒷좌석 안전띠 착용을 높이기 위한 시스템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경근 수석연구원은 "동승자가 있을 때 착용률이 높아지는 점을 고려해 운행 전 탑승자끼리 상호 점검하는 문화를 확산해야 한다"며 "AI 기반 검지기술을 활용한 인프라 확대와 교통안전 캠페인, 실효성 있는 단속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보험업계에서는 이번 조사 결과가 자동차보험 손해율과 사고 심각도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안전띠 미착용으로 인한 중상·사망 사고가 늘어날 경우 보험금 지급 규모가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추석 연휴와 가을 행락철을 앞두고 뒷좌석 승객의 안전 의식 제고가 시급하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