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부는 완성차 기업의 실제 양산 계획에 맞춰 부품기업이 핵심 부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생태계 협력 R&D' 사업을 올해 처음으로 시작한다고 27일 밝혔다.
이 사업은 완성차 양산계획을 토대로 과제 기획, 기술개발, 실차 검증, 양산까지 전 과정에서 완성차 기업과 부품기업이 함께 협업하는 방식이다. 기존에는 부품기업이 기술개발에 성공해도 판로를 찾지 못해 사업화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번 사업은 완성차의 수요가 확정된 상태에서 연구개발이 진행되도록 설계됐다.
정부는 3개 과제에 과제당 3년간 80억 원씩 총 240억 원을 지원한다.
올해 선정된 과제는 2029~2030년 완성차 양산 라인에 즉시 투입되는 것을 목표로 하며, 미래차 시장의 핵심 기술 확보와 공급망 자립에 초점을 맞췄다.
첫 번째 과제는 KG모빌리티가 추진하는 '차종 확장형 원통형 셀 배터리 시스템 개발'이다. 다양한 차종에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시스템을 개발해 차량 개발 기간과 비용을 절감하는 것이 목표다.
개발된 배터리 시스템은 2030년부터 양산차에 적용될 예정이다.
두 번째 과제는 르노코리아가 주도하는 LPG 직분사 방식(LPDi) 하이브리드 SUV 개발이다. 국내외 강화된 배출가스 기준을 충족하는 저탄소 배출 시스템으로, 부품기업이 핵심부품을 개발하면 2029년부터 양산에 적용할 계획이다.
세 번째 과제는 현대차가 국내 부품기업과 협력해 대형 상용차용 액추에이터를 국산화하는 것이다.
액추에이터는 차량의 하중을 분산해 연비와 조종 안정성을 높이는 핵심 부품으로, 현재 글로벌 선도 기업의 독과점으로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개발된 부품은 2029년부터 중형 트럭에 적용된 후 대형 상용차로 확대될 예정이다.
이날 한국자동차연구원에서 열린 협약식 및 간담회에는 박동일 산업정책실장과 현대차, KG모빌리티, 르노코리아 등 수요기업 및 연구수행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참석 기업들은 이번 지원 방식이 미래차 전환 과정에서 부품기업이 겪는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만드는 실질적인 생태계 지원책이라고 평가했다.
박동일 산업정책실장은 "지금 자동차산업은 전동화, 스마트화로 미래차 전환이 빠르게 진행 중"이라며 "미래차 전환 경쟁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개별 기업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