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공장에서 제품을 만들 때 가상 모형(디지털 트윈)을 활용해 문제를 미리 예측하고 생산을 최적화하는 길이 더 넓어질 전망이다.
산업통상부 국가기술표준원(원장 김대자)은 우리나라가 제안한 제조 디지털 트윈 국제표준 2건이 국제표준화기구(ISO)에서 공식 발간됐다고 28일 밝혔다.
디지털 트윈은 실제 제품, 설비, 공정, 공장 등을 디지털 가상 모형으로 구현해 현실의 상태를 확인하고 문제를 예측해 운영을 최적화하는 기술이다. 최근 자율제조, 인공지능(AI) 기반의 제조서비스가 확산되면서 제조업의 생산성 향상과 품질 고도화를 위한 핵심 기반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우리나라는 그간 제조 디지털 트윈 국제표준화를 주도해 디지털 트윈의 원리, 참조구조, 정보표현, 정보교환 표준(ISO23247-1~4) 제정에 기여해 왔다.
이번에 발간된 표준 2건은 여러 디지털 트윈을 서로 연결하고 목적에 맞게 결합해 활용하는 방법에 관한 것이다.
첫 번째 표준인 디지털 트윈의 데이터 연결 표준(ISO23247-5)은 제품 설계, 생산 공정, 설비 상태, 검사 결과 등 여러 단계의 정보를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해 디지털 트윈에서 필요한 데이터를 찾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이를 통해 특정 품질 문제가 발생했을 때 설계 정보, 생산 조건, 설비 이력, 검사 데이터를 함께 추적·분석할 수 있다.
두 번째 표준인 디지털 트윈 결합 표준(ISO23247-6)은 여러 디지털 트윈 중 필요한 것을 선택하고 목적에 맞게 결합해 더 큰 단위의 가상 모형을 구성하는 방법이다.
이를 통해 제품, 설비, 공정 등 작은 단위의 디지털 트윈을 빌딩블록처럼 결합해 생산라인이나 공장 수준의 복합 디지털 트윈으로 보다 유연하게 구현할 수 있다.
이번 표준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정부 지원을 받아 국내 기술을 기반으로 제안해 진행됐으며, 미국, 스웨덴 등의 글로벌 기업과 기관들도 논의 과정에 함께 참여했다.
김대자 국가기술표준원장은 "이번 국제표준 발간으로 국내 디지털 트윈 기술이 국제표준에 반영돼 국제적인 통용성을 확보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국내 제조업의 AI 전환이 빠르게 확산될 수 있도록 이와 연계된 산학연의 표준개발 활동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ISO 23247 시리즈는 총 6개 부로 구성돼 있다. 1~4부는 2021년 10월에 발간됐으며, 이번에 5부와 6부가 추가되면서 제조 디지털 트윈의 전체 프레임워크가 완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