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은 22일 오후 1시 30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제2회의실에서 e스포츠 선수 ‘페이커’ 이상혁을 명예경찰과 사이버도박 예방 홍보대사로 위촉했다고 밝혔다.
이상혁 선수는 국내외에서 높은 인지도를 가진 e스포츠 스타로, 오랜 선수 생활 동안 자기관리와 집중력, 절제의 가치를 몸소 실천해 많은 청소년의 귀감이 되어 왔다. 경찰청은 이러한 점을 고려해 그에게 사이버수사 경력경쟁채용과 같은 계급인 ‘경장’을 부여했다.
앞으로 이상혁 선수는 사이버도박 예방 홍보대사로서 다양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특히 최근 청소년 도박 문제가 심각해짐에 따라 경찰청이 8월까지 운영하는 ‘청소년 사이버도박 자진신고 제도’를 알리는 홍보 영상과 포스터 제작에 직접 참여한다. 이를 통해 자진신고 기간 동안 청소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할 계획이다.
이날 위촉식에서는 이상혁 선수가 자신의 유니폼에 직접 친필 서명을 하는 행사도 진행됐다. 이 서명 유니폼은 자진신고 후 치유 프로그램에 성실히 참여해 도박 중독을 극복한 청소년들에게 수여될 예정이다. 이는 청소년들의 치유 의지를 북돋우고 건강한 일상으로의 복귀를 응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한편 경찰청은 사이버도박에 중독된 청소년을 조기에 발견하고 상담·치유·선도하기 위해 지난 5월 18일부터 8월 31일까지 ‘청소년 사이버도박 자진신고 제도’를 운영 중이다. 7월 16일 기준으로 총 806건의 자진신고가 접수됐는데, 이는 제도 시행 한 달 시점인 294건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다.
경찰청 관계자는 “제도에 대한 인지도와 신뢰도가 높아지면서 학생들 사이에서 서로 신고를 권유하는 등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페이커 선수를 보고 더 많은 청소년들이 용기를 내어 자진신고에 참여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자진신고를 한 청소년들은 학교전담경찰관과 도박 예방 전문기관 상담사의 초기 상담을 받고 도박중독평가를 거쳐 치유 프로그램에 연계된다. 경찰 단계 처분에서는 도박 금액, 반성 태도, 치유 정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다. 이후 경찰서별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선도심사위원회의 합동 심의와 의결을 거쳐 훈방이나 즉결심판 청구 등으로 최대한 선처가 이뤄진다.
경찰청장 직무대행 유재성은 “청소년 사이버도박은 문제가 깊어지기 전에 발견해 신속히 상담과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페이커 선수의 선한 영향력이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들에게 주저 없이 신고할 수 있는 용기를 심어 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상혁 선수는 “명예경찰과 홍보대사로 위촉돼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그만큼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청소년들에게 사이버도박의 위험성과 자진신고 제도를 널리 알리는 등 홍보대사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