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바람 대신 울창한 나무 그늘과 시원한 물가에서 여름을 보내는 것은 어떨까. 산림청은 22일, 기후변화로 더욱 무더워진 올여름을 맞아 전국 수목원과 식물원에서 가족과 함께 건강한 휴가를 보내는 '숲캉스'를 적극 추천한다고 밝혔다.
수목원은 기후변화로 위협받는 자생식물을 수집·증식하고 보전하는 산림 생물의 최후 보루이자, 기후적응의 가치를 담고 있는 공간이다. 방문객들은 자연 속에서 몸과 마음의 편안한 휴식을 얻을 수 있어 최적의 힐링 장소로 꼽힌다. 현재 전국에는 73개소의 크고 작은 수목원과 식물원이 조성되어 있다.
산림청은 여름철 찜통더위를 식히기 좋은 곳을 포함한 '2026 꼭 가봐야 할 수목원 10선'을 선정했다. 선정된 곳은 △강원특별자치도립화목원(강원 춘천) △경상남도 수목원(경남 진주) △구례수목원(전남 구례) △기청산식물원(경북 포항) △미동산수목원(충북 청주) △서울대학교 관악수목원(경기 안양) △신구대학교식물원(경기 성남) △일월수목원(경기 수원) △천리포수목원(충남 태안) △한택식물원(경기 용인)이다.
각 수목원과 식물원은 저마다의 특색을 자랑한다. 시원한 서해와 맞닿은 천리포수목원에서는 227개 종의 수국, 거대한 태산목, 화사한 플록스 등 풍성한 여름꽃을 감상할 수 있다. 축구장 93개 크기로 조성된 한택식물원에서는 9천7백여 종의 녹음이 우거진 숲속탐방로와 수련·연꽃이 핀 수생식물원,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를 떠올리게 하는 바오밥나무를 만날 수 있다.
기청산식물원은 입구에서 '비밀의 숲' 안내를 따라 원추리와 맥문동, 무궁화를 찾아볼 수 있다. 태초의 신비를 간직한 낙우송 호흡근을 바라보며 경외감을 느끼고, 여름철 피톤치드를 내뿜는 대나무 숲길에서 치유받을 수 있다. 강원특별자치도립화목원은 울창한 메타세쿼이아 숲, 시원하게 쏟아지는 인공폭포와 분수광장, 고즈넉한 정자가 있는 수생식물원에서 청량함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도시 근교에 위치해 방문이 편리한 일월수목원은 300여 종의 이국적인 식물이 자라는 대형 유리 온실과 나무 그늘·연못이 조화를 이루는 쉼의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국에서 운영 중인 수목원과 식물원, 체험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산림청 누리집이나 각 수목원·식물원의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현수 산림청 수목원정원정책과장은 "기후변화로 인한 무더위 피서지로는 기후적응의 가치를 담은 수목원·식물원이 최고의 장소"라며 "이번 여름에는 전국 방방곡곡에 있는 수목원·식물원에서 가족, 지인과 함께 숲속 휴가를 보내시기를 적극 추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