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대기업 상생 모델, 협력사 자금난 해소에 새 바람 분다
최근 금융권과 대기업이 협력사 지원을 위해 공동으로 나서는 사례가 늘고 있다. 우리은행과 태광산업이 대표적인 예다. 양사는 협력기업의 자금 조달 부담을 덜어주고 공급망 전체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손을 맞잡았다. 지난 20일 서울 중구 태광산업 본사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배연수 우리은행 기업그룹장, 장원영 중앙기업영업본부장, 정인철·이부의 태광산업 공동 대표이사 등 주요 경영진이 자리했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태광산업이 우리은행에 200억원 규모의 상생예금을 맡기고, 우리은행이 이를 재원으로 협력기업에 낮은 금리의 대출을 제공하는 구조다. 지원 대상 기업은 최대 3.5%포인트(p)의 금리 우대를 받을 수 있어, 자금 조달 비용이 크게 낮아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방식이 은행과 대기업의 단순한 금융 거래를 넘어 공급망 전체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비금융 분야 지원도 눈에 띈다. 우리은행은 기업승계 컨설팅을 제공해 고령화된 경영 환경에 대비할 수 있도록 돕고, 협력기업 임직원에게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단순한 자금 수혈을 넘어 협력기업의 장기적인 안정과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노용필 우리은행 대기업영업전략부장은 “태광산업과 협력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마련한 상생금융 모델”이라며 “협력기업이 안정적인 금융 지원을 기반으로 투자와 사업 확대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보험업계에서도 이 같은 사례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보험사들도 대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협력사 금융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하거나, 공급망 리스크 관리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특히 비금융 서비스를 결합한 패키지 지원은 보험업계가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영역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