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주요 금융권이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MS&AD인슈어런스그룹홀딩스, 스미토모생명, 메이지야스다생명 등 8개 금융사는 지난달 11일 일본전기(NEC)와 미국 AI 기업 앤트로픽(Anthropic)과 손잡고 AI 기반의 새로운 가치 창출을 위한 공동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은 개별 기업 차원을 넘어 업계 전체가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프로젝트의 중심에는 NEC와 앤트로픽이 자리 잡고 있다. 양사는 지난 4월 일본 기업 시장에서의 AI 활용 확대를 위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바 있다. 이번 금융권 협력은 그 연장선에서 추진되는 것으로, NEC의 산업별 가치창출 플랫폼 ‘BluStellar(블루스텔라)’ 시나리오에 앤트로픽의 생성형 AI 모델 ‘Claude(클로드)’를 적용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참여사들은 보안이 허용되는 범위 내에서 각 사의 업무 노하우를 공유하고 업권 간 협업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가 주목받는 이유는 금융 인프라의 회복탄력성, 즉 레질리언스를 강화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최근 AI 기술이 급격히 발전하면서 금융사들 사이에서는 안전성과 정확성을 확보한 AI 도입이 필수 과제로 떠올랐다. 협력 범위는 AI를 활용한 고객 경험 개선, 업무 프로세스 혁신, 클라우드 전환 및 사이버보안 강화 등 세 가지 축으로 구성됐다.
생명보험을 비롯한 보험업계 역시 이번 협력의 주요 수혜자가 될 전망이다. 높은 신뢰성이 요구되는 보험 영역에서 AI 기술이 접목되면 보다 정교한 리스크 평가와 고객 맞춤형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질 수 있다. 다만, 아직까지는 개별 기업보다 업계 차원의 공동 기반을 마련하는 단계라는 점에서 구체적인 성과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 치아우리 앤트로픽 국제사업 총괄은 “일본 금융기관에 클로드를 제공하는 것은 중요한 과제”라며 “금융업계가 요구하는 안전성과 신뢰성을 충족하는 AI 활용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요시자키 도시후미 NEC 부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금융기관의 노하우와 앤트로픽의 AI 기술, NEC의 구현 역량을 결합해 AI 전환과 고객 가치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