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차보험 한방 진료비 1조7000억 돌파…의·한방 격차 더 벌어졌다
지난해 자동차보험에서 지급된 진료비 가운데 절반 이상이 한방 진료에 사용된 것으로 집계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집계한 '2025년 자동차보험 진료비 통계'를 대한의사협회가 분석한 결과, 전체 진료비 2조8114억원 중 한방 진료비가 1조6972억원으로 60.5%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한방 진료비는 821억원 늘어난 반면 의과 진료비 증가분은 14억원에 그치면서 격차는 더욱 확대됐다.

의과와 한방의 진료비 차이는 2024년 5100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5900억원까지 벌어졌다. 특히 한방병원의 입원 진료가 전체 한방 진료비 증가를 주도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방 입원 진료비는 5974억원으로 전체 한방 진료비의 35.2%를 차지했지만, 입원 명세서 건수는 57만4000건으로 전체의 4.4%에 불과했다. 소수의 입원 건에 막대한 진료비가 쏠리는 구조라는 지적이 나온다.
주요 진단명은 의과와 한방 모두 목 디스크나 염좌, 허리 부위 손상 등이 공통으로 꼽혔다. 그러나 이들 질환에 지출된 진료비 비중은 의과가 29.35%인 데 비해 한방은 76.26%에 달했다. 의과 진료비가 사실상 정체된 상황에서 한방 진료비만 가파르게 상승하는 흐름이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의협은 이러한 불균형이 자동차보험 재정 건전성은 물론 가입자의 보험료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태연 의협 자동차보험위원회 위원장은 "제도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고 국민의 의료 선택권을 보장하려면 의과와 한방 간 진료비 불균형을 완화해야 한다"며 "의학적 근거에 기반한 진료 기준을 마련하고 수가 체계와 인정 기준을 합리화하는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보험업계 안팎에서는 한방 진료비의 고공 행진이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자동차보험료 인상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전문가들은 진료비 심사 체계를 객관화하고, 의과와 한방 간 역할을 명확히 구분하는 정책적 개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