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금융, 전사 AI 인재 양성 프로그램 가동…데이터 활용 경쟁력 강화

KB금융그룹이 조직 전체의 인공지능(AI) 활용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열린 '2026년 상반기 그룹 AI·데이터 혁신 세미나'에서 실무형 AI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 'KB AI Lab'이 공식 출범했다. 이 프로그램은 그룹 내 AI 교육 체계 중 최상위 코스인 'AI Expert'를 이수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현업에 바로 적용 가능한 AI 서비스를 직접 구현하도록 설계됐다.

2주간의 심화 교육과 10주에 걸친 실전 프로젝트로 구성된 이번 과정은 단순한 이론 학습을 넘어 실제 서비스 개발 전 과정을 체험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교육생들은 현장 과제를 발굴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AI 기반 서비스를 구축하게 된다. 수료 후에는 소속 부서로 복귀해 프로젝트 결과물을 고도화하고 그룹 전반에 AI 활용 문화를 확산시키는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KB금융은 향후 이 프로그램을 전 계열사로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KB금융의 AI 전략 'KB With AI'의 실제 적용 사례들이 공개됐다. 특히 주목할 만한 사례는 'KB DAVIS'라는 개인화 AI 데이터 분석 에이전트다. 이 시스템은 사용자가 일상적인 언어로 질문하면 AI가 필요한 데이터를 찾아 분석하고 시각화된 보고서까지 자동으로 생성해준다. 복잡했던 데이터 분석 과정이 대폭 간소화되면서 임직원 누구나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또 다른 혁신 사례인 'AI Dev 센터'는 AI 에이전트가 설계, 코드 작성, 테스트 등 개발 전 과정에 참여하는 통합 개발 환경이다.
이날 세미나에는 구글코리아, 뤼튼테크놀로지스, 업스테이지, 티냅스 등 국내외 AI 전문 기업들도 참여해 최신 생성형 AI 기술과 산업별 활용 방안을 공유했다. 금융권에 특화된 AI 보안 및 신뢰성 확보 전략, AX(인공지능 전환) 추진 사례 등도 함께 논의됐다. 아울러 KB국민은행과 KB국민카드의 금융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발된 'KB국민상권활성화지수'도 처음으로 발표됐다. 이 지수는 금융·매출·개업·폐업 정보 등 상권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전국 주요 상권의 경쟁력과 성장 가능성을 진단하는 서비스로, 소상공인 지원과 지역경제 활성화 정책 수립에 활용될 전망이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세미나 자리에서 "AI 시대에는 모든 경험이 데이터로 전환되며,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능력이 곧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KB금융이 AI 인재 양성의 요람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교육과 인재 육성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KB금융 관계자는 "KB With AI 전략은 AI가 사람의 역할을 대체하는 기술이 아니라 함께 협력하며 더 큰 가치를 창출하는 동반자로 활용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앞으로도 AI와 데이터 기반 업무 혁신을 통해 고객에게 더 나은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