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가 인공지능(AI) 전환과 복지 서비스 확대를 두 축으로 조직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월 취임한 박인환 우정사업본부장은 새 경영합리화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우편·금융·공공서비스 전반에 걸친 5대 추진전략을 가동하고 있다. 단기적인 현안 대응을 넘어 조직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겠다는 구상이 AI 기반 업무혁신과 공공서비스 확대라는 두 축으로 구체화되는 모습이다. 우정인재개발원은 올해 전 직원을 대상으로 AI 전환(AX) 교육을 확대했다. 신규자 교육에는 기초·실습·활용으로 이어지는 3단계 AI 교육과정을 새로 도입했고, ‘찾아가는 AI 현장교육’을 통해 실제 업무에 AI를 적용하는 사례도 지원하고 있다. AI 활용은 실제 업무에도 적용되기 시작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자체 개발한 ‘AI 심사 에이전트’를 ‘2026 AI 혁신 아이디어 공모전’ 1차 서류심사에 투입했다. 아이디어·개발 두 개 트랙에 총 220건이 접수된 가운데, AI 에이전트가 평가 기준에 따라 응모작을 정량 점수화하고 채점 사유까지 공개했다. 통상 응모작 100건당 2주가량 걸리던 심사 기간은 2시간 수준으로 단축된 것으로 전해졌다. 2차 심사는 직원 투표와 발표심사, AI 코드 리뷰를 결합한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공공서비스 역할도 확대되고 있다. 행정안전부와 우정사업본부, 지방자치단체는 올해로 3년째인 ‘안부살핌 우편서비스 사업’을 확대해 전국 공모를 통해 57개 지자체를 최종 선정했다. 선정된 지자체에는 우편 발송비와 생필품 구입비 등 사업 운영에 필요한 국비가 지원된다. 지자체는 지역 우체국과 업무협약을 맺어 위기가구를 발굴하고, 1~4주 단위로 안부를 확인하며 생필품을 함께 전달한다. 집배원이 대상 가구를 직접 방문해 점검표를 바탕으로 건강과 생활 상태를 살피고, 위급 상황이 발견되면 즉시 지자체에 알려 복지 서비스와 연계하는 방식이다. 실제로 지난해 전북 남원에서는 안부살핌 서비스를 수행하던 집배원이 급성 뇌경색으로 쓰러진 70대 고립가구 어르신을 발견해 119에 신고하면서 소중한 생명을 구한 사례도 있었다. 박인환 본부장 취임 이후 마련된 새 경영합리화 기본계획은 ‘국민 행복을 전하는 역할 수행’을 비전으로 5대 추진전략을 담고 있다. 우편 부문에서는 집배 역량을 활용한 반품·소형소포 당일픽업·익일배송 서비스를 도입하고, 에코우체통·AI 무인점포 등 ‘집 앞 접수’ 인프라도 확대할 계획이다. 금융 부문에서는 은행 지점이 없는 농어촌 지역에서도 우체국을 통해 시중은행 대출상품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포용금융을 강화한다. 보험 부문에서는 유병자 대상 보장성 상품을 확대하고 연금보험 판매도 활성화할 계획이다. 공공서비스 측면에서는 빈집실태 조사와 연계한 '빈집확인 등기'를 시범지역에서 확대 시행하는 등 복지·행정 전달 창구로서의 역할도 넓혀가고 있다. AX 기반 혁신도 병행된다. 우정사업본부는 상품 가입 화상상담이 가능한 AI 창구를 구축하고, 보험금 자동심사 프로세스와 AI 기반 보험사기 고위험군 사전탐지체계도 순차적으로 도입할 방침이다. 우정사업본부는 AI를 활용한 업무 효율화와 공공서비스 확대를 함께 추진하며 디지털 전환과 공공성 강화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하반기에도 관련 후속 사업과 제도 개선이 이어질지 관심이 모인다. 상반기 내내 이어진 우정사업본부의 이 같은 변화는 AI를 활용한 운영 효율화와 우체국 본연의 공적 역할을 복지·금융 사각지대까지 넓힌다는 두 과제에 집중되고 있다. 하반기에도 관련 후속 사업과 제도 개선이 이어질지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