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보험 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7월 들어 일부 보험사들이 만기 후 재가입이 가능한 상품을 속속 내놓으면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상품은 일정 기간 보장이 끝난 시점에 새로운 계약을 체결해 보호막을 이어가는 구조로, 초기 보험료 부담을 낮추면서도 장기적인 위험 대비가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같은 움직임은 고령화 사회로의 진입과 의료비 부담 증가라는 환경 변화에 대응하려는 전략적 선택으로 분석된다. 과거에는 80세나 90세까지 보장하는 상품이 주류를 이뤘지만, 평균수명이 크게 늘면서 실제 질병 위험이 높은 시기에 보장이 끊기는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실제로 2023년 통계를 보면 60대 이후 암 발병률은 40대에 비해 5배, 뇌졸중은 3배, 심근경색은 4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장 공백을 해소할 대안으로 재가입형 구조가 주목받는 배경이다.
재가입형 상품의 가장 큰 강점은 보장의 연속성과 최신 담보 반영 가능성에 있다. 만기 시점에 새 계약을 맺으면 당시 판매 중인 상품 기준이 적용돼 새롭게 개발된 치료 기술이나 확대된 보장 범위를 누릴 수 있다. 종신형 상품보다 초기 보험료가 낮아 젊은 가입자들의 관심도 높은 편이다. DB손해보험은 이 같은 구조를 일부 건강보험 상품에 적용하며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다만 재가입은 기존 계약의 단순 연장이 아닌 전혀 새로운 계약이라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가입자의 연령이 올라간 만큼 보험료가 인상될 수 있으며, 상품에 따라 일반심사나 간편심사가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재가입 시점의 판매 기준이 적용되면서 담보 구성이나 가입 조건이 이전과 달라질 수 있어 약관을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업계에서는 고령화 추세와 의료 기술 발전이 지속되는 만큼 암, 뇌심혈관질환, 간병 등 장기 보장이 필수적인 건강보험을 중심으로 재가입형 상품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보험사들이 새로운 상품 설계 방식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