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환금융, 금융권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부상…국회서 실행 전략 집중 논의

고탄소 산업의 저탄소 전환을 지원하는 '전환금융'이 금융 시장의 핵심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7일 국회의원회관에서는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과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공동 주최로 열린 세미나에서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금융배출량을 넘어서: 전환금융 실행으로의 전환'을 주제로 한 이번 행사는 금융기관이 단순히 탄소 배출량을 측정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대출과 투자 전략에 이를 반영하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국제적 흐름도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탄소회계금융연합체(PCAF)는 현재 85개국 이상에서 760여 개 금융기관이 참여하는 글로벌 네트워크로 성장했다. 이들 기관이 운용하는 자산 규모만 100조 달러에 달한다. 국내에서는 23개 금융기관이 이미 PCAF에 가입해 활동 중이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철강, 화학, 시멘트, 발전, 자동차 등 탄소 배출이 많은 업종의 실제 감축과 전환을 촉진하기 위한 금융권의 역할이 주요 의제로 논의됐다.
전문가들은 금융배출량 산정이 포트폴리오의 기후 리스크를 파악하는 첫걸음이라면, 전환금융은 이를 실물경제의 변화로 연결하는 핵심 고리라고 강조했다. 양춘승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상임이사는 개회사에서 "측정 없는 관리는 불가능하고, 관리 없는 감축도 이뤄질 수 없다"며 PCAF가 금융 흐름과 탄소배출을 동시에 파악할 수 있는 공통 기준을 제시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이어 "이제는 산정 단계를 넘어 실제 경제 주체들의 전환을 이끌어내는 실행 단계로 나아갈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김현정 의원은 축사를 통해 철강, 화학, 자동차 등 주요 제조업체들이 저탄소·친환경 구조로 탈바꿈하려면 막대한 설비투자와 기술개발 자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환금융이 안정적으로 확대되기 위해서는 명확한 가이드라인과 정책적 기반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KB금융그룹 측은 PCAF-KOREA 의장사 자격으로 "금융배출량 개념이 이제 금융권의 표준 언어로 정착됐다"며 "탄소 다배출 기업이 친환경 기업으로 변모할 수 있도록 적시에 자금을 공급하고 체계적인 이행 로드맵을 지원하는 가교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티엔거 웨이 PCAF 아태지역 총괄이 글로벌 표준 동향을 발표했고, 김지현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국내 금융권의 전환금융 실행 전략을 제시했다. 이영진 S&P Global 이사는 데이터 기반 리스크 관리 방안을 공유했다. 이후 패널토론에서는 오형나 경희대 교수를 좌장으로 이송이 금융위원회 사무관, 이시형 대한상공회의소 과장, 김태한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이사가 참여해 제도적·실무적 과제를 논의했다. 보험업계를 포함한 금융권 전반에서 전환금융이 기업금융과 투자 시장의 새로운 축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