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 위험이 커지면서 보험업계가 기상 데이터와 접목된 새로운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손해보험협회는 한국기상산업기술원과 손잡고 '기후보험 종합 포털'을 만드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7일 서울 종로구 손보협회 회의실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권병근 손보협회 본부장과 김정현 기상산업기술원 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사업은 기상산업기술원이 추진 중인 '2026년 기상기후데이터 활용 지원사업'의 일환이다. 기술원은 포털 구축을 맡을 수행기관을 선정하고 예산을 지원하며, 손보협회는 보험업계의 수요를 반영해 플랫폼 설계를 주도한다. 포털의 핵심 기능 중 하나는 지수형 기후보험의 보상 조건 충족 여부를 기상 데이터와 자동으로 비교해 신속하게 보험금을 지급하는 시스템이다. 기존에는 수동 검증 과정이 필요했지만 앞으로는 기상청 데이터와 보험 정보가 실시간으로 연결돼 업무 효율성이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추가로 이 플랫폼은 기상청과 손보협회, 회원사 간 시스템을 API 방식으로 연결하는 데이터 허브 역할도 수행한다. 이를 통해 보험사는 보상 업무를 자동화하고, 축적된 기상 통계를 바탕으로 새로운 기후보험 상품 개발에 활용할 수 있게 된다. 포털에는 풍수해보험의 보험금 지급 조건 및 현황 조회 기능, 보험에 최적화된 기상 통계 집적 기능 등도 포함될 예정이다.
손보협회 관계자는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보험 인프라가 한층 강화될 것"이라며 "향후 기상기후데이터를 적극 활용해 기후보험 시장을 활성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포털 구축이 소비자의 기후보험 접근성을 높이고, 기후 리스크에 대한 체계적인 대비를 가능하게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기상 이변이 잦아지는 상황에서 보험과 데이터의 결합은 리스크 관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