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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KB·신한, 국내 ‘포용금융’ 美 투자자엔 ‘리스크 경고’… 공시 이중잣대 논란

# KB·신한·우리금융, ‘포용금융’ 두고 국내외 공시 엇박자…신뢰성 도마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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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가 미국 증권당국에 제출한 연차보고서에서 국내 정책 방향과 상반된 내용을 기재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금융권 안팎에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이들 3사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제출한 Form 20-F에서 생산적금융과 포용금융 확대가 연체율 상승과 자산건전성 악화를 초래할 가능성을 위험요인으로 명시했다. 반면 국내 사업보고서에는 해당 내용이 전혀 포함되지 않아 정보 제공의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금융지주 3사는 그동안 국내에서 정부의 포용금융 정책에 적극 동참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서민과 소상공인,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대출 확대와 벤처·신산업 분야 자금 공급을 핵심 경영 전략으로 내세우며 사회적 책임을 강조해왔다. 그러나 해외 투자자에게는 동일한 정책이 채무불이행 위험과 자산건전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 셈이어서, 시장에서는 국내외 투자자 간 정보 비대칭이 발생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규정이 잠재적 위험요인을 폭넓게 기재하도록 요구하는 만큼, 이를 단순한 공시 방식 차이로 볼 수 있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실제로 3사가 제출한 Form 20-F에는 포용금융 리스크 외에도 중동 지역 지정학적 불안, 가계대출 규제 변화, 인공지능 기술 발전에 따른 산업 영향 등 40여개 이상의 위험요인이 포함됐다. 하지만 핵심 쟁점은 국내 투자자에게 동일한 수준의 정보가 제공되지 않았다는 점에 있다.

이번 논란은 금융지주사의 공시 신뢰성뿐 아니라 정부 정책에 대한 시장의 인식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해외 투자자에게는 위험을 경고하면서 국내에서는 정책 협조 메시지를 강조하는 이중적 태도가 지속된다면, 주주와 소비자 모두의 신뢰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들은 "해외 공시에서 연체율 상승 가능성을 위험요인으로 적시한 만큼, 국내에서도 관련 리스크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관리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입을 모은다.

금융지주사들이 미국 공시제도의 특수성을 이유로 해명하고 있지만, 핵심 의문은 여전히 남아 있다. 미국 규정이 더 엄격하다면 국내 투자자에게도 같은 내용을 알기 쉽게 제공하는 것이 오히려 투자자 보호 원칙에 부합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예금과 대출, 정책금융 등 공적 성격이 강한 금융지주의 특성을 고려할 때, 정보의 투명성은 시장 신뢰의 근간이라는 점에서 이번 사안은 단순한 공시 논란을 넘어 금융회사의 책임과 윤리 문제로 확대될 조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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