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장관 직무대행)는 한국고용정보원과 함께 2025년부터 2035년까지의 국내 일자리 변화를 전망한 '2025~2035 정성적 일자리 전망' 보고서를 2026년 5월 18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는 기존의 양적 전망(고용 규모 증가·감소)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일자리의 질적 변화와 직업별 전망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것이 특징이다.
보고서는 △디지털 전환 가속화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인구 구조 변화 △탄소중립 및 친환경 산업 확대 △지역 간 일자리 불균형 등 4대 메가트렌드가 향후 10년간 한국 노동시장에 미칠 영향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특히, 인공지능(AI)과 자동화 기술의 발전으로 기존 직업군이 사라지거나 대체되는 동시에 새로운 직업이 등장하는 구조적 전환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한국고용정보원의 연구진은 200여 개 이상의 직업을 대상으로 전문가 델파이 조사와 직무 분석, 고용 통계 데이터를 결합해 전망을 도출했다. 그 결과, IT·소프트웨어 개발, 데이터 분석, 인공지능 전문가, 신재생에너지 엔지니어, 바이오·헬스케어 전문가 등 첨단 기술 관련 직종의 고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단순 반복 업무를 주로 하는 사무직, 제조 생산직, 일부 서비스직은 자동화와 AI로 인해 고용이 감소하거나 업무 내용이 크게 변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특히 '질적 전환'에 주목했다. 같은 직종이라도 디지털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이 있는 인력과 그렇지 않은 인력 간의 차별화가 심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전통적인 회계 사무직은 AI 회계 프로그램이 도입되면서 단순 계산 업무는 줄어들고, 데이터 해석과 전략적 조언을 제공하는 고부가가치 업무로 재편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정부와 기업은 재교육과 직무 전환 훈련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한, 저출산·고령화는 의료·복지 분야의 인력 수요를 크게 증가시킬 것으로 보인다. 간호사, 요양보호사, 사회복지사, 재활치료사 등 돌봄 직종의 고용이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며, 특히 노인 인구 증가에 따른 재택 의료 및 건강 관리 서비스 분야의 일자리 창출이 활발할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학령 인구 감소로 인해 교사 등 교육 분야의 일자리 수요는 지역별로 큰 편차를 보일 것으로 분석했다.
탄소중립 정책의 영향도 주목할 만하다.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배터리, 수소 경제, 에너지 효율화 등 그린 산업 분야에서 많은 일자리가 새로 생겨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와 함께 기존의 화석연료 기반 산업(석탄, 석유화학, 내연기관 자동차 등)에서는 구조조정과 일자리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이러한 전환을 지원하기 위한 '정의로운 전환(Just Transition)' 정책의 필요성도 강조됐다.
지역별 일자리 상황은 더욱 양극화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과 대도시는 첨단 산업과 서비스업 중심으로 일자리가 집중되는 반면, 비수도권과 농어촌 지역은 인구 감소와 산업 쇠퇴로 일자리 기반이 약화될 우려가 제기됐다. 보고서는 지방 소멸을 막기 위해 지역 특화 산업 육성과 원격 근무(재택·원격 근무) 활성화, 지역 기반 창업 지원 등 맞춤형 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이번 정성적 일자리 전망은 단순히 숫자로만 표시되는 고용 전망을 넘어, 일자리의 질과 직업의 변화 방향을 입체적으로 조망한 것”이라며 “구직자나 재직자, 특히 청년과 중장년층이 미래를 준비하는 데 유용한 참고 자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이 전망 결과를 바탕으로 직업 훈련, 재교육, 고용 정책 수립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한국고용정보원의 공식 누리집을 통해 PDF 파일로 공개됐으며, 일반 국민 누구나 내려받아 열람할 수 있다. 고용노동부는 앞으로도 정기적으로 전망 자료를 업데이트해 발간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보고서 발간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변하는 노동 시장 환경과 AI 기술 발전 등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점에서 이뤄져 더욱 주목받고 있다. 고용 전문가들은 “직업의 소멸과 생성 속도가 과거보다 훨씬 빨라졌다”며 “개인 차원에서도 지속적인 학습과 역량 개발이 필수”라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