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7월 4일 발표한 2026년 6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30.3포인트로, 전월(130.8포인트)보다 0.3% 하락했습니다. 이 지수는 FAO가 24개 주요 식품의 국제 가격을 조사해 산출하며, 2014~2016년 평균을 100으로 기준 삼습니다.
품목군별로 살펴보면 유지류와 육류 가격은 올랐지만, 곡물, 유제품, 설탕 가격은 내렸습니다. 유지류 가격지수는 192.0포인트로 전월 대비 3.8% 상승했으며, 육류는 131.0포인트로 0.4% 올랐습니다. 반면 곡물은 110.2포인트로 3.5% 하락했고, 유제품은 117.4포인트로 1.5%, 설탕은 89.7포인트로 5.7% 각각 떨어졌습니다.
곡물 가격 하락의 주요 원인은 밀과 옥수수 가격 약세입니다. 밀은 흑해 지역의 수확 진전과 풍부한 공급 전망으로 4.4% 하락했고, 옥수수는 남미 주요 수출국의 공급 증가와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바이오연료 수요 감소로 6.2% 내렸습니다. 다만 쌀 가격은 아시아 지역의 인디카 쌀 수요 강화와 생산·운송 비용 상승으로 3.2% 올랐습니다.
유지류는 팜유와 유채유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습니다. 팜유는 인도네시아의 바이오디젤 원료 수요 증가와 수확량 감소 전망으로 수출 물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에 가격이 올랐습니다. 유채유는 호주와 캐나다의 파종기 기상 악화와 안정적인 바이오연료 수요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반면 대두유는 남미의 계절적 생산 증가와 유가 하락으로 소폭 내렸습니다.
육류 중에서는 가금육과 양고기 가격이 상승을 주도했습니다. 가금육은 브라질의 생산 조정으로 국내 공급이 일시적으로 부족해지면서 수출 가격이 올랐고, 양고기는 수요는 유지되지만 수출 가능 물량이 제한되면서 가격이 강세를 보였습니다. 반면 돼지고기는 유럽연합의 풍부한 공급과 일부 아시아 시장의 수요 약화로 하락했고, 쇠고기는 호주산 수출 물량 증가 전망에 영향을 받아 소폭 내렸습니다.
유제품은 모든 품목에서 가격이 약세를 나타냈습니다. 탈지분유는 유럽연합의 생산 회복과 미국의 공급 여건 개선으로 5개월 만에 상승세를 멈추고 하락 전환했습니다. 전지분유는 오세아니아의 원유 생산 부족에도 중국의 수입 수요 부진이 더 큰 영향을 미치며 하락했습니다. 버터와 치즈는 유럽연합과 미국의 원유 공급 개선과 생산 증가로 수출 경쟁이 심화되면서 가격이 내렸습니다.
설탕 가격 하락은 브라질의 영향이 컸습니다. 브라질 국내 에탄올 가격이 3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사탕수수가 설탕 생산에 더 많이 배분되었고, 헤알화 가치 하락으로 수출 경쟁력이 높아져 추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습니다. 다만 엘니뇨가 인도와 태국 등 주요 생산국의 2026/27년 시즌 설탕 생산에 미칠 잠재적 영향에 대한 우려가 하락 폭을 일부 제한했습니다.
한편, FAO는 2026/27년도 세계 곡물 생산량이 29억 8320만 톤으로 전년 대비 1.9%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품목별로는 쌀이 5억 5250만 톤으로 1.8%, 잡곡이 16억 2420만 톤으로 0.7%, 밀이 8억 650만 톤으로 4.3% 각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같은 기간 세계 곡물 소비량은 29억 6140만 톤으로 0.3%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기말 재고량은 9억 5780만 톤으로 0.9% 늘어날 전망입니다.
국내 상황을 보면, 6월 농축산물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국제 원자재 가격 등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만큼 품목별 수급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가용한 모든 수단을 활용해 농축산물 수급 관리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