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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보험 손해율 6년 만에 최고치 기록…보험료 인상 압력 가속화
국내 대형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202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 9월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주요 4사의 평균 손해율이 94.1%를 기록하며 작년 동기 대비 7.8%포인트 급등했다. 이는 최근 6년간 월간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치다.
보험업계에서는 지난 4년간 지속된 보험료 인하 조치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정비비용 상승, 교통사고 증가, 의료비 과다 청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손해율을 끌어올렸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외출 증가로 교통량이 회복되면서 사고 빈도가 늘어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FC(보험설계사)들은 이번 통계가 향후 보험료 조정에 대한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일부 보험사에서는 이미 내년도 상품 개편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전문가는 "손해율 90%를 넘으면 수익 구조 개선을 위한 조치가 불가피하다"며 "FC들은 고객 상담 시 보험료 변동 가능성에 대해 사전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금융당국도 이 같은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보험사의 건전성 유지를 위해 적정 보험료 산정이 이뤄져야 한다"며 "다만 소비자 부담 증가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당국이 보험료 인가 기준을 완화해 줄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이번 손해율 급등은 보험업계의 구조적 문제를 다시 한번 부각시켰다. 보험사들은 보험료 인상 외에도 사고 예방 프로그램 강화, AI 기반 보험금 심사 시스템 도입 등 다양한 대응책을 마련 중이다. FC들도 고객에게 안전운전 습관을 권장하고, 보험 가입 시 적정 담보를 선택하도록 안내하는 등 새로운 역할을 모색해야 할 전망이다.